지난 8월1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방공 무기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사진=뉴스1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올해 15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지뢰 폭발로 장병 3명이 부상한 것에 대해 한국 군이 북측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한·미·일이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합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했다. 정부는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현 상황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다.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남북 긴장 완화'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고 비난한 바 있다. 남북 간 공방은 지난달 21일 육군25사단 장병들이 DMZ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지뢰가 폭발하며 시작됐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현장 조사에서 MDL 남측 지역에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 반보병지뢰를 발견했다. 유엔사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라며 북측에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 부장은 같은 날 담화에서 북한 측 책임을 부인하며 "서울의 자작광대극의 극적 절정은 결코 재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 군이 실사격에 나설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고 관련 지역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하며 부상 장병을 위로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북한에 대화 복원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북측은 소모적인 비난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진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