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15일째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갇힌 무태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구조 작전이 두 차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대형 그물까지 동원한 2차 작전 이튿날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면서 구조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2분쯤 전날 구조 작업 때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친수공원 수로 안쪽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른 아침부터 부캉이를 보러 모인 시민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앞서 부캉이는 넓은 바다를 불과 100m 앞둔 지점에서 바다 쪽으로 40m가량 나갔다가 그물이 설치된 곳으로 되돌아오는 행동을 2~3분 간격으로 되풀이한 바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계 당국은 지난 2일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쳤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수로 폭에 맞춰 특수 제작한 그물이다. 이어 수로 바깥과 맞닿은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며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몰았다. 하지만 그물이 수면 아래 암초에 걸리고 부캉이도 더 나아가지 않자 다시 같은 자리에 그물을 고정하고 작업을 멈췄다.

지난달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1차 구조에 이어 2차 구조마저 실패하자 부캉이의 무사 귀환을 응원하던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18일이다. 당일 오전 8시57분쯤 "상어를 목격했다"는 행인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며 전문가들은 먹이를 쫓아 수로에 들어왔다가 수로 구조 탓에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처음엔 상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무리하게 몰아내면 상어가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인위적인 퇴치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그 사이 친수공원은 관광 명소가 됐다. 평소 주말 하루 2000명 안팎이던 방문객은 발견 직후 주말 이틀에만 약 2만명으로 늘었고 누적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지난달 28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구조에 나서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은 안정적이었지만 수로의 폭과 수심 탓에 먹이활동과 이동이 제약된다는 판단에서다. 이튿날 진행된 1차 구조는 해경·소방 선박이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몰았지만 부캉이는 선박을 피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고 오후 재시도도 실패했다.

체류가 길어질수록 부캉이의 건강이 변수로 떠오른다. 10월 들어 수온이 떨어지는 데다 수로에 무태상어의 주 먹잇감인 고등어·방어류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수로에 오래 머물면 체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