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LCC가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5월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뉴스1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도 화물 사업 유무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반도체 등 고부가 화물 수요에 힘입어 이익이 늘지만, 여객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운임을 올려도 유류비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5억원보다 93.8%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트리니티항공은 각각 71억원, 97억원, 385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줄지만 흑자 전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은 실적 추정치가 없어 비교에서 제외했다.



대한항공의 버팀목은 화물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로 반도체·장비 운송 수요가 늘면서 2분기 화물 운임은 톤㎞당 703원으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물의 경우 예약부터 운송까지 시차가 짧고 장기계약에도 추가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을 반영하기 용이하다. 미리 판매한 항공권 가격을 바꾸기 어려운 여객과 차이가 있다.

제주항공은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을 늘리고 부진한 동남아 노선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유가에 대응해왔다. 다만 여름 성수기인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국제선 운임에 유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진에어도 성수기 수요만으로 비용 부담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대한항공과 달리 여객 부문의 수익성 의존도가 커서다.



트리니티항공은 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적을 뒷받침할 규모에는 못 미친다. 상반기 화물운송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98% 늘어난 4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에 그쳤다. 회사는 전 분기에도 환율과 유가 변동에 따른 운항비 증가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 확대에도 비용 부담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에 대해 "장기계약에 대해서도 추가 유류할증료를 부과 가능하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을 크게 보강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