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지사가 지난 7월 16일 기후환경에너지국·수자원본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반도체 폐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을 앞두고 공정수 방류량 최소화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에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농업용수 권고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추미애 도지사 지시로 용인 SK하이닉스 공장 방류수의 고삼저수지 영향 예측을 위해 이천 죽당천 수질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천과 고삼저수지는 각각 BOD Ⅰ등급, TOC Ⅲ~Ⅳ등급 수준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했다. 지난 8월26일과 9월2일, 9월3일 세 차례 실시한 죽당천 수질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9개 항목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을 충족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는 인근 복하천(염소이온 평균 71mg/L, 황산이온 평균 32mg/L)보다 월등히 높았다. 방류구 하류 0.4km 지점에서 채취한 방류수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561mg/L로 측정됐다.

하류 7.4km 지점에서도 염소이온 513mg/L, 황산이온 1060mg/L를 기록하는 등 FAO 관개용수 평가 지침을 넘어섰다.



FAO는 염소이온이 355mg/L를 초과할 경우 민감한 작물 생육에 '심한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두 물질은 치명적인 유해물질은 아니지만 물맛과 배관 부식 등에 영향을 준다. 국내는 먹는 물 기준(염소이온 250mg/L 이하, 황산이온 200mg/L 이하)만 있을 뿐 농업용수 기준은 부재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대규모 방류수가 유입될 때 양질의 농업용수를 보호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관련 관리기준 마련을 요청하는 한편 기업 대책도 촉구하고 있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동일 수준의 이온이 유입될 수 있어 실효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글로벌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기업의 폐수 감축 투자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