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 제조사 씨엠티엑스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특정 고객에 집중됐던 매출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식각(에칭·Etching)은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서 불필요한 막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엠티엑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773억원 대비 1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63억원에서 291억원으로 10.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4.0%에서 올해 31.6%로 낮아졌다.
고객별 매출구조도 달라졌다. 상장 당시 고객 편중 우려가 제기됐는데 올해 들어 다른 거래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쏠림이 일부 완화됐다. 반기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의 '주요 고객에 대한 공시'를 보면 '고객 A'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54억원에서 올해 688억원으로 5.1%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6%에서 74.7%로 9.9%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매출에서 고객 A의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19억원에서 올해 233억원으로 94.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이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해외 매출은 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6억원보다 약 123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84%다. 중국 매출은 400억원에서 449억원으로 증가해 해외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대만 매출은 32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었고 싱가포르도 36억원에서 72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해외 매출 확대 배경으로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과 직접 조달 수요(애프터마켓·After Market) 확대가 꼽힌다. 씨엠티엑스는 글로벌 20개 이상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거래하며 고객 맞춤형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씨엠티엑스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은 장비업체를 거치지 않고 반도체 제조사에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반도체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과 기술적 자립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사업 기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선단공정(초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용 부품 공급 확대와 중국 메모리업체의 주문 증가를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회로 미세화와 메모리반도체의 고단화가 진행될수록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씨엠티엑스는 소재 생산부터 완성 부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도 갖췄다. 자회사 셀릭을 통해 실리콘 잉곳(부품 가공에 사용되는 덩어리 형태의 실리콘 소재)을 생산하고 이를 전극과 링 등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으로 가공한다.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품질 관리 역량을 확보하면서 고객사의 다양한 공정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도 추진 중이다. 씨엠티엑스는 경북 구미 M캠퍼스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7년 1분기까지 2차 신축을 진행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소재와 제품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씨엠티엑스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구미 M캠퍼스 신공장 증설을 통해 해외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엠티엑스는 2013년 코마테크놀로지로 설립돼 사파이어 부품 가공을 시작으로 실리콘 부품과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4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박성훈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박종화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실리콘 소재 생산기업 셀릭의 지분 58.58%와 코어 머티리얼즈 어드밴스드 테크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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