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업무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2026 AID-X Day'를 열었다. 사진은 AI글래스·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차량의 고장 진단과 현장 정비를 지원하는 '정비·보증 AX 에이전트 팩'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KT


KT가 로봇과 음악, 차량 정비 등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AI) 업무 혁신 사례를 한자리에 모았다. KT는 14~15일 경기 성남시 KT 판교사옥에서 AX(인공지능 전환) 성과를 공유하는 '2026 AID-X Day'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그동안 'AID-X Demo Day'와 'AX Tech Connect'로 나눠 열어 온 두 행사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KT의 여러 부서와 그룹사가 참여해 AI 서비스와 업무 혁신 사례 40여개를 전시했다.



1층 전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피지컬 AI가 눈길을 끌었다. 시연에서 "라스, 제품 집어서 옮겨줄래"라고 말하자 로봇이 제품을 집어 목표 지점으로 옮겼다. 로봇에 탑재된 VLA(비전·언어·행동) 에이전트가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카메라로 제품 위치를 파악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로봇의 학습 과정도 공개됐다. 작업자가 움직이면 로봇이 그대로 따라 하는 텔레오퍼레이션(원격 조작) 방식으로 동작을 학습 데이터로 기록한다. 여기에 현장과 로봇을 본뜬 가상 환경에서 물건의 배치와 위치를 바꿔 가며 시뮬레이션을 돌려 적은 현장 데이터로도 충분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했다. 학습된 로봇 스킬은 로봇 컨트롤 시스템(RCS)에서 사전 검증을 거친 뒤 현장에 투입된다. KT는 이 기술을 로봇 서비스 플랫폼 'KT RaaS'(Robot-as-a-Service)와 연계해 제조·물류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 정비 분야에서는 AI 글래스 시연이 진행됐다. 정비사가 AI 글래스를 쓰고 차량 번호판을 바라보면 해당 차량의 이상 징후가 탐지되며 "정비 시작하자"고 말하면 에이전트가 작업 안내를 시작한다. 차량 데이터를 모아 고장을 예측하고 이를 현장 정비에 활용하는 'KT 정비·보증 AX 에이전트 팩'이다.



KT는 이 기술로 제조사의 보증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제조사는 연간 800억원을 보증 비용으로 쓰고 있다. 고장 난 차를 일괄 수리하는 대신 실제로 고쳐야 할 차량을 선별해 이 비용을 20% 줄이는 것이 목표다. KT는 오는 11월부터 타타대우모빌리티와 협업해 상용차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룹사들도 자체 AX 성과를 내놨다. KT M&S는 유통 현장용 'NEXUS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전 직원 2000명이 매장·사무실·모바일 어디서든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상품 정책 질의에 즉시 답하고 VMD 홍보물과 슬라이드 보고서도 자동으로 만든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연간 4만시간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지니뮤직은 K팝 콘텐츠 판매 데이터를 자동으로 집계·분석하는 글로벌 매출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구축해 231개국 매출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운항 상황을 분석해 관제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UAM(도심항공교통) 교통관리 AX 플랫폼도 소개됐다.

2층은 해커톤 열기로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전날부터 밤을 새우며 현업 문제를 AX로 풀어나가는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했다. 3명씩 팀을 이룬 32개팀, 약 100명의 임직원이 본선에 올랐다. 개발 실무진이 참여하는 '프로코드' 부문과 일반 사무직원이 참여하는 '로우코드' 부문에 각각 16개팀이 출전했다.

로우코드 부문에 참가한 한 KT 임직원은 "비개발자임에도 코파일럿 스튜디오의 바이브 코딩과 워크플로 기능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내 코파일럿 교육이 필수로 진행돼 KT 직원이라면 기본 기능을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해커톤에서 발굴한 우수 과제의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다른 조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내부에서 검증한 AX 경험을 고객 서비스와 신사업으로 연결해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