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수요 감소로 기타대출이 2조3000억원 줄면서 9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6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주담대가 2조9000억원 늘어 전체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들이 모여있는 모습./뉴스1


주식 투자 수요가 꺾이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줄자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이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여전히 3조원 가까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로 돌아서지 않았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98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 8월(3조5000억원)보다 2조9000억원 줄었고 지난해 9월(1조9000억원)보다도 작았다.



증가세 둔화를 이끈 것은 기타대출이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2조3000억원 줄어 지난 8월(-6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은 지난 5~7월 석 달 동안 9조원 늘었으나 지난 8월 감소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을 키웠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개인의 주식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12조4000억원 정도였다.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과 추석 상여금으로 대출을 갚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고 말했다.

주담대는 2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 8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1조20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가계대출 전체 증가분을 웃돈다. 한은은 전세 거래 둔화로 전세자금대출이 9000억원 줄고 입주 물량이 감소한 점을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국토교통부·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 8월 1만9000호에서 지난달 1만4000호로 줄었다. 이 차장은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줄었지만 개별 주담대는 비교적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집값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이 차장은 "8·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리고 거래도 일부 줄었지만 서울 다른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가격 흐름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했다.

앞서 금융권이 집계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2852억원 줄었다. 한은 통계는 5대 은행 외 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 등을 포함해 집계 범위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