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부동산 그룹 창업자가 저출생 대책으로 불량 콘돔을 일정 비율 유통하게 하자고 주장해 비판받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홍콩 부동산 재벌 중위안그룹 회장이 저출생 대책으로 "제조업체가 의도적으로 불량 콘돔을 일정 비율로 시장에 유통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받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홍콩01과 문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그룹 창업자 스융칭 회장은 최근 기고한 칼럼을 통해 "콘돔의 등장이 출산율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스융칭은 저출생을 해결하려면 정부가 보조금 등 단순한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콘돔 회사가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 중 일정 비율의 불량품 유통을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콘돔 공장의 불량품 비율을 직접 조정해 강제로 임신을 유도하고 지역 출산율을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피임 행위 자체를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스융칭은 "음식"과 "성욕"에 대한 본능은 끊임없이 재생산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피임이 매우 저렴하고 편리해져서(커피 한 잔 값도 안 될 정도) 사람들이 "성적 쾌락은 누리면서 출산의 책임은 회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주장이 사회적 반발을 부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대대손손 이어 온 대가 끊기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면 향후 인류가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대책마저 마다하지 않을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반부터 2026년 중반까지 출생아 수는 2만9700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상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떨어져 1960년대 기록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출생 등록 건수로 보면 지난해 3만1714건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5년(6만803건)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네티즌들은 스융칭의 제안에 "홍콩 청년들이 아이를 안 낳는 건 콘돔 때문이 아니라 당신 같은 부동산 재벌이 올려놓은 살인적인 집값 때문이다", "본인 자녀와 손주들도 불량 콘돔을 쓰게 해서 식구를 늘려라", "정상 콘돔을 사려면 아이를 낳은 걸 증명해야 하는 거냐" 등 현실성 없는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