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투자 거품에 대한 경고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문제에 부딪힌 상태다.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 자료 기준 올해 들어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최소 47건이 지연·철회됐거나 승인이 보류됐다. FT 자체 조사 결과 올해 미 전역에서 1000곳 넘는 지역 사회가 전력 수급 안정과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다른 제한 조치를 도입하려 시도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8일 AI 주식시장에 대해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 칼럼을 보도했다. 매킨토시는 "AI 산업이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과잉투자 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다"며 1840년대 영국 철도 투자 거품과 2000년대 전후 '닷컴 버블'을 거론했다. 해당 사업들은 사회 전체에 막대한 혜택을 가져온 혁신이었지만 초기에 막대한 자본을 집행한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기술 혜택이 실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경쟁 심화로 이익이 기술 소유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매킨토시는 AI 역시 기술 유용성과 투자 수익률 간 불일치라는 위험에 노출됐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정말로 이번만큼은 과거와 다른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킨토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반도체와 냉각 장비, 케이블, 비상 발전기, 터빈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조업체 매출과 이익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단 일단락되면 시설 유지·보수,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자본지출은 초기 구축 비용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관련 기업들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코어위브(데이터센터 임대업체) 자금 조달 불안 이슈가 AI 관련 투기 등급 채권 시장 전반을 위축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등은 엔비디아 GPU 등을 담보로 채권·리스 등 막대한 부채를 일으켜 인프라를 확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가파른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속에서 AI를 둘러싼 공포와 탐욕 사이 간극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며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빚을 늘린 기업들이 향후 현금 흐름으로 원리금을 갚을 수 있을지가 시장 핵심 쟁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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