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이민 제한 정책을 시행한 후로 미국 이민 비자 발급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지난 2월 발급한 이민 비자는 2만6000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23~2024년 월평균 5만2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민 비자는 미국에 입국해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사람에게 발급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비자 제한을 강화했다. 지난 1월1일 39개국 국민 입국과 비자 발급을 전면 또는 부분 중단하는 확대 조치도 시행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시행된 비자 제한 조치로 91개국 국민의 미국 이민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 외에 다른 61개국에서도 지난 2월 이민 비자 발급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월평균보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앙아시아가 99% 감소해 타격이 가장 컸다. 아프리카는 89%, 동유럽은 84%, 중동은 81% 줄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국가들의 감소 폭은 90%를 넘었다. 아시아 주요국도 비슷하다. 한국인에게 발급된 이민 비자는 2023~2024년 월평균 420건에서 올해 2월 340건으로 19% 감소했다. 중국은 31%, 일본은 25%, 인도는 16% 줄었다.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각각 142%, 17% 증가했다. 두 나라가 전체 이민 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미국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 이민 전문가 데이비드 비어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대공황 당시 후버 행정부(1929~1933년) 이후 최대 규모 합법 이민 축소라고 평가했다. 후버 행정부는 자격을 갖춘 이민 신청자에게도 일방적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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