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주요 이벤트가 잇따라 진행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기업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각) 메타와 테슬라를 시작으로 28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29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는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과 이에 상응하는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과 AI 관련 매출, 설비투자 규모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젠슨 황 CEO가 어떤 발언을 할지도 AI 산업과 관련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 CEO는 오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에서 AI 산업의 미래와 차세대 기술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기조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향후 산업 성장 전망에 대한 젠슨 황의 발언이 글로벌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정책 방향도 핵심 변수다.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3.75~4.00%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7%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 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OMC에 앞서 오는 22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미국 고용시장 상황과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으면 고용 둔화 지표로 해석돼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적으면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과 환율 흐름도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 역시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전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금리 부담이 확대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AI 수익화 관련 이슈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에이전트 보유 종목들의 실적 발표를 AI 수익화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신고가와 인플레 압력 등 시장 충격으로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추가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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