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이 우즈베키스탄의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연구시설 건립을 위해 1억500만달러(약 1395억원) 규모의 차관 지원을 검토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시한 잠정 신청액으로, 실제 지원 여부와 규모는 향후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결정된다. 이번 사업에는 유전체 분석과 희귀질환 진단을 위한 의료 AI 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의료기기·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포함돼 있다.
19일 수은에 따르면 수은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AI 바이옴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수행기관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된 협력사업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은 바이옴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타당성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은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와 제약·바이오 등 6대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유망 사업을 발굴하고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 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 다음 날인 15일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황기연 수은 행장과 만나 바이옴센터 건립을 비롯한 협력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수은은 같은 달 23일 타당성조사 용역 사전규격을 공개하고 29일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마파크 혁신 제약클러스터에 유전체분석센터와 인체자원은행을 결합한 연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가 차원의 유전체·바이오뱅크 인프라와 AI 바이오헬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재무부가 EDCF 측에 사업 준비 지원을 요청했다.
바이옴센터는 연면적 약 1만㎡ 규모로 계획됐다. 유전체 분석시설과 검체·세포 보관시설, AI 데이터센터, 규제과학·품질관리시설, 교육시설 등이 건립 대상에 포함됐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희귀질환 진단과 암 연구, 정밀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전체 추정사업비는 1억2500만달러다. 이 가운데 84%인 1억500만달러를 EDCF 차관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2000만달러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EDCF 차관은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 상업대출보다 낮은 금리와 긴 상환기간 등 유리한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수은은 EDCF의 운용·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1억500만달러는 우즈벡 정부가 개략적으로 산출한 잠정 규모로, 확정된 지원금액이 아니다"라며 "향후 타당성조사를 통해 금액의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AI·바이오·의료기기·정보기술(IT) 기업의 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유전체 변이 해석과 희귀질환 진단을 위한 의료 AI 솔루션, 검체 전처리 장비 및 시약 공급, 의약산업단지 통합 IT 인프라, 유전정보 보안체계 등의 분야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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