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될 브랜드를 알아보는 눈으로 몸집을 키운 구다이글로벌이 이제 브랜드를 직접 만든다. 조선미녀를 비롯한 유망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 기획·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동안 축적한 해외 유통·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층과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피스마이너스원'과 함께 새로운 뷰티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뷰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식 출시 목표는 내년 상반기다. 피스마이너스원은 가수 지드래곤이 설립한 패션 브랜드로, 양사는 브랜드 콘셉트 수립부터 제품 개발까지 협력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구다이글로벌의 뷰티 사업 역량과 피스마이너스원이 구축한 독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뷰티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외부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동시에 사내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스킨케어 브랜드 '뎁티'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개발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이너뷰티 브랜드 '이세비'를 선보이며 화장품 밖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처럼 적극적인 신규 브랜드 육성은 인수 브랜드를 해외에서 키우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인수한 조선미녀를 통해 해외 유통과 마케팅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를 스킨1004와 라운드랩 등 다른 인수 브랜드에도 적용해 성장을 이끌었다. 각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앞세워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온 경험이 새로운 브랜드 육성의 동력이 된 셈이다.

인수 브랜드의 해외 성장은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구다이글로벌의 연결 매출액은 2023년 1394억원에서 2024년 3731억원, 지난해 1조471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6억원에서 1378억원, 273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현지 유통업체 한성USA를 인수해 해외 유통 기반을 강화했다. 이렇게 축적한 브랜드 육성 경험과 유통 역량을 신규 브랜드의 기획·개발 단계부터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신규 브랜드 육성에는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노하우와 자원을 활용한다. 피스마이너스원뷰티를 이끄는 임라희 대표이사는 티르티르에서 글로벌 영업·마케팅을 총괄한 경력이 있다. 해외 디지털 채널 운영 등을 담당할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하며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조선미녀를 통해 해외 유통과 시장 공략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라운드랩과 스킨1004에 적용해 해외 매출을 키웠다.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망한 브랜드를 사들여 해외에서 키우던 기존 방식에 자체 기획·개발 역량을 더해 성장 경로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과 달리 직접 브랜드를 기획하면 새로운 고객층과 시장을 겨냥해 제품과 브랜드 정체성을 설계할 수 있다. 이세비를 통해 이너뷰티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해 인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완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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