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같은 당 부승찬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경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사자들의 무거운 성찰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리감찰단 회부 계획 유무에 대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며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도에 1조1000억원을 잡아먹고 사업비만 5000억원가량으로 소방에서 나가는 돈만 모두 합쳐 1조7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방본부는 이튿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의 짐으로 치부했다"며 추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은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진압 중 쓰러진 부천소방서 김진석 소방위가 이튿날 새벽 끝내 숨지면서 더 커졌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비판이 이어지자 추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권영각 전공노 소방본부장 등 노조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열고 재차 사과했다.
부 의원은 김 소방위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소방 예산 부담 문제를 거론하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자 부 의원은 "앞뒤 문맥을 정확히 보라"며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 그걸 물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적었다.
두 사람의 잇단 발언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언론 공지에서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에게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 20일에는 당 유튜브 방송 '민티 07'에서 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맥락이 어떤지 간에 국민이 불편하게 느끼겠다 싶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당은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안전과 처우를 위한 재정 관련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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