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흑상어 '부캉이'가 등장 34일째 마침내 수로를 벗어났다. 당국이 9시간에 걸친 유도작업 끝에 부캉이를 부산항 1부두 방면 해상으로 내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오후 5시58분쯤 부산항 1부두 방면 해상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은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10분쯤 유도작업을 마무리했다. 오전 9시28분 작업을 시작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앞서 관계 당국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렸지만 수온 하락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자 이날 세 번째 유도작업에 나섰다.
이날 수로 옆 산책로에는 부캉이의 바다 복귀를 지켜보려는 시민 등 수천 명이 몰렸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부캉이의 이동 방향을 따라 걸으며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기를 응원했다. 한 달 넘게 공원의 명물로 사랑받았던 부캉이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부산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이른 아침 예행연습을 마친 뒤 오전 9시28분부터 세 번째 외해 유도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당초 앞선 작업 때와 마찬가지로 부산항 북항크루즈터미널 방면으로 부캉이를 유도할 계획이었으나 수중 지형과 장애물 등을 고려해 부산항 1부두 방면으로 방향을 바꿨다.
유도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당국은 오전부터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 약 50m 앞까지 유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부캉이는 수로 폭이 넓어지는 출구 부근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머물렀다. 오후 4시를 전후해서는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추가 그물과 수상 부유시설인 폰툰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캉이가 일시적으로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부캉이는 후방에 설치된 재진입 방지용 그물에 가로막혔고 오후 5시30분쯤 다시 바다 쪽으로 향했다. 이후 약 20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오후 5시58분쯤 부산항 1부두 방면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뒤 작업을 종료했다.
다만 이날 오후 6시15분 기준 부캉이는 1부두와 북항친수공원 수로 입구 인근을 오가며 모습을 드러냈다. 수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완전히 먼바다로 떠난 것은 아닌 만큼 다시 수로 입구 쪽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한 달 넘게 머물렀다. 몸길이 약 3m의 대형 흑상어가 도심 공원 수로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항친수공원의 누적 방문객은 최근 160만명을 넘어섰으며, 부캉이는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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