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의 새 대표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발탁했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한 사람이 이끌게 되면서 상품 매입부터 물류, 배송까지 두 회사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국 이마트 점포망을 활용한 퀵커머스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 대표를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마트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한다. 정 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을 이끄는 가운데 김 대표는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김 대표는 1996년 신세계 이마트에 입사해 가전문화담당과 MD전략담당, 상품본부 부사장보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2018년 신세계TV쇼핑 대표를 시작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등 여러 계열사의 경영을 맡았다.
경영 성과도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신세계TV쇼핑 대표 시절 적자 사업을 흑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에서도 2024년 순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신세계 인수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한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망과 신선식품 매입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SG닷컴은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을 운영한다. 두 회사의 상품 소싱과 재고, 물류 운영을 연결하면 온라인 장보기의 상품 경쟁력과 배송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퀵커머스는 양사의 협력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다. 이마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상품을 출고할 수 있다. 별도 물류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포별 재고관리와 주문 처리, 배송비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SSG닷컴은 지난 8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인적분할하고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분할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김 대표가 두 회사의 경영을 함께 맡으면서 이마트의 오프라인 자산을 SSG닷컴의 온라인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에게는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비용 부담까지 낮춰야 한다. 이마트에서 쌓은 MD 경험과 계열사 흑자전환 경험을 퀵커머스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첫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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