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은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돼 13년만에 이사회에 복귀할 예정이다./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 오른 데 이어 그룹의 핵심 유통 계열사 경영까지 직접 챙긴다.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인공지능(AI)과 콘텐츠,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을 계열사 경영과 연결하려는 행보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정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내용의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이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13년 만이다. 정 회장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에서 김홍극 신임 대표,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이형천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를 맡는다. 정 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정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를 겸임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을 이끈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주요 경영 판단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정 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로 입사해 2000년 부사장,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1년 이마트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24년 3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 회장이 협약식에 직접 참석한 신사업은 AI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 국내에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달 6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와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를 함께 이끌면서 유통과 부동산 개발, 콘텐츠 사업을 연계할 여건이 마련됐다. 기존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AI와 콘텐츠를 결합해 아마존과 같은 기술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장이 대표이사로 나선 만큼 신사업의 성과는 정 회장의 경영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