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손종원 셰프를 조선호텔앤리조트 전문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손 셰프가 올 4월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열린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월드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한 모습./뉴스1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스타 셰프 손종원이 신세계그룹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식과 양식 레스토랑에서 각각 미쉐린 스타를 받은 손 셰프의 조리 전문성과 회사 기여도를 인정한 인사다. 경영 업무를 맡는 것은 아니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두 레스토랑의 주방을 이끈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손종원 셰프를 조선호텔앤리조트 전문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마트가 지배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손 셰프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과 레스케이프 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 헤드셰프를 겸임하고 있다. 이번 승진 이후에도 두 레스토랑의 조리 업무를 총괄한다.

손 셰프는 한식과 양식 두 분야에서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을 동시에 이끌어 온 요리사다. 이타닉 가든은 2023년부터 4년 연속, 라망 시크레는 2021년부터 6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유지했다. 올해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에서도 두 레스토랑 모두 1스타를 받았다.

미국 요리학교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한 손 셰프는 덴마크 '노마' 등 해외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8년 레스케이프 호텔 개관과 함께 라망 시크레의 헤드셰프를 맡았으며 2022년부터 이타닉 가든까지 총괄하고 있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는 방송 출연이다.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 실력과 차분한 태도로 주목받았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도 출연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느좋남'(느낌 좋은 남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방송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는 유통업체와의 상품 협업으로도 이어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24는 손 셰프와 협업해 프리미엄 간편식을 출시했다.

이번 승진은 일반적인 경영관리나 영업 조직이 아닌 특정 분야의 전문 인력이 기여도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손 셰프는 임원 승진 이후에도 기존 두 레스토랑의 헤드셰프 직책을 유지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문 분야에서 회사에 기여한 공로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인사다. 경영 업무를 맡는 것은 아니며 기존 헤드셰프 직책을 그대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역대 최대인 36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도 역대 최고인 18%로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은 업무 역량과 성과를 기준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향후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