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저감시설을 거치지 않아 오염된 인근 하천. /박진영 기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에서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사장 오탁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3년 5월 택지 조성공사가 시작됐지만 주택 건설현장에서는 가배수로와 침사지 등 오탁수 처리시설이 미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공사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적절한 처리 없이 외부로 흘러갔다면 수질오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주택 건설현장 관계자는 <동행미디어시대>에게 "택지 쪽에서 가배수로를 먼저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집중호우 때는 물을 외부 배수로로 퍼냈다고도 했다. 침사지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쟁점은 비점오염원 관리다. 공사장에서는 비가 내릴 때 토사와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주변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는 저감시설과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 물환경보전법은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개발사업에 비점오염원 설치신고와 저감시설 설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부천 대장지구 공사장 오탁수가 제대로 된 오염저감시설을 거치지 않고 인근 하천으로 바로 유입되고 있다. /박진영 기사


감리를 맡고 있는 도화엔지니어링의 단장은 택지 내부의 우수·오수 관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관련 공사는 입주 시점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중에 발생한 물은 침사지에서 토사를 가라앉힌 뒤 배출해야 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건설이 진행된 경위와 오탁수 유출 방지 대책이 적절했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는 부천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LH가 사업을 총괄하고 동부건설과 금호건설이 시공에 참여하며 도화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맡고 있다. 택지 조성과 주택 건설이 병행되는 가운데 배수시설과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이 적기에 설치·운영됐는지, LH와 시공사·감리단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관련 사실과 관리·감독 조치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 공사장 배수시설 미비 정황이 드러난 만큼 LH는 오탁수 유출 방지시설과 비점오염원 관리 실태를 공개하고 인근 하천에 대한 영향 여부를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