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중앙회가 수협유통의 재무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 총 114억원을 출자했지만 경영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8개월간의 순손실이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데 이어 자본잠식률도 94.9%까지 치솟으면서 완전 자본잠식이 임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수협유통 경영개선안 후속조치' 자료에 따르면 수협유통의 올 1~8월 당기순손실은 34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손실 금액(27억8000만원)보다 6억6700만원(24.0%)이 더 늘어는 규모다.
수협유통의 연간 순손실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억9900만원이던 순손실은 2022년 4억6400만원, 2023년 6억6300만원, 2024년 11억8200만원, 2025년 27억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수산물 판매사업의 핵심 축인 바다마트도 적자로 돌아선 뒤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바다마트는 2024년 10억28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 3억4200만원 적자로 전환했고 올 들어서는 8월까지는 15억5100만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유통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수산물 판매채널 확대 등을 위해 2020년 50억원, 2024년 64억원 등 총 114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수협유통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45억9100만원에서 올해 8월 말 11억4400만원으로 75.1% 감소했다.
자본금 222억7400만원을 기준으로 한 자본잠식률은 94.9%까지 올라갔으며 부채비율도 1375.7%까지 치솟았다. 수협유통은 제출자료에서 '완전 자본잠식 임박'을 언급하며 회사 존속 가능성에 대한 외부 진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마련한 경영개선안 역시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11월 점포 구조조정과 본부 조직 축소, 수산물 판매채널 확대 등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폐점 예정이었던 동대문점은 올해 4월에야 폐점했고 원효점은 폐점 시기가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올해 폐점 예정이었던 신교하직매장은 오히려 운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신규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수협유통은 수산물 전문점 '어부세상' 가맹사업과 관련해 자체 부담금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양수산부에 정부 보조사업 중단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 악화가 기존 점포 구조조정뿐 아니라 신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준병 의원은 "수협유통이 수산물 판로 확대와 어업인 소득 증대라는 본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유통 전문성을 갖춘 인적 쇄신과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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