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를 맞아 보수 진영 잠룡들이 추모식에 집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장의 결실을 국민의 삶으로 돌려야 한다며 '잘사는 국민'의 시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수출 1조달러 전망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겨냥한 역사 왜곡 공세도 이어갔다.

추모식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유족 등이 자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날 경북 구미를 찾아 "오직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바쳐 일하셨다"며 부친을 기렸다.



오 시장은 헌화한 뒤 인사말에서 "산업화가 '잘사는 나라'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제는 '잘사는 국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세계의 인재와 기업, 유학생과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장의 결실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번영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은 현장에서 장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립"이라고 썼다. 당 일각에서 연말 퇴진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전통 지지층 결집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추모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출 지표로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정 원내대표는 수출의 날이 생긴 지 62년 만인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2년 전 오징어와 가발을 팔던 나라가 이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을 팔고 K-컬처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두고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그 시절 우리 부모·선배 세대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좌파들의 왜곡과 폄훼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을 당부한 권 장관의 추모사에는 일부 참석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보수정당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에 입각한 권 장관은 "이제는 추모에서부터 소통과 화합, 통합의 기운이 있는 기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추모사에서 북한이 반세기 동안 비극의 책임을 부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를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영화를 겨냥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께서 꿈꾸신 부국강병 대한민국을 저희가 국민과 함께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