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초호황으로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청년 일자리는 4년 가까이 뒷걸음 쳤다. 전문가들은 호황의 과실이 청년 세대에 돌아가려면 장기적으로 제조업 혁신 등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34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줄며 47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43.8%로 전체(38.5%)보다 5.3%포인트 높았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연평균 42만8000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올해 연간 흑자가 당초 전망치(4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시욱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총괄은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이번 흑자는 반도체 특수에 기인한 바가 커 반도체 이외 기업들은 지표만큼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젊은 세대의 교육 수준과 창의성이 매우 높은 만큼 청년을 경제 전반의 혁신에 적극 활용하면 제조 혁신이 살아나고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소외가 길어지면 프랑스처럼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파리 교외 고교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가 노동조합과 '노란조끼' 세력까지 가세하며 고물가 항의로 번졌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한국도 프랑스처럼 연금 개혁과 노동 개혁이 모두 40~60대 기득권에 맞춰져 있다. 2030세대와 윗세대는 제로섬 게임처럼 모순된 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다. 박 대표는 세대 간 이해를 조정할 몫은 결국 정치에 있다면서 2016년 총선 이후 캐스팅보터가 된 2030세대의 표심을 얻는 정당이 차기 총선·대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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