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본인 직접 경험한 삼성월렛 해외 결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동윤기자


"중국 선전에 있는 가게에서 커피잔 세트 하나 샀습니다. 우리은행 계좌를 연결하니 원화로 충전되고 위안화로 자동 결제되더군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28일 삼성월렛 해외 결제 서비스 발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중국 선전 출장기를 소개했다. 정 행장은 현지에서 커피잔 세트를 구매하고 커피숍을 이용하며 삼성월렛으로 결제한 과정을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QR코드로 결제하고, 홍콩으로 국경을 넘자 별도 조작 없이 마스터카드 기반 결제로 전환되는 모습도 직접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삼성월렛 머니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머니 결제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또 삼성월렛 머니에 대한 △사업 성과와 성장 배경 △해외 결제 도입 배경 및 차별화 포인트 △해외 결제망과 보안 체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1년 만에 유효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한 '삼성월렛 머니'는 우리은행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선보인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월렛 앱에 은행 계좌를 연결해 충전한 금액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삼성월렛 머니 충전계좌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연결 가능한 20개 은행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삼성월렛 머니'의 성장 배경으로는 결제 편의성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결제 혜택이 있다. 일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위젯 실행 △앱 진입 △인증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삼성월렛 머니는 갤럭시폰을 결제 단말기에 바로 태그해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과정을 최소화했다. 특히 연결계좌에서 자동 충전된 뒤 바로 결제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았다.



결제 혜택도 차별화했다. 삼성월렛 머니는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 온라인 결제 시 1.5%를 별도의 적립 조건이나 한도 없이 기본 적립한다. 각종 프로모션을 활용할 경우 최대 14.5%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경험한 삼성월렛 머니의 결제 편의성과 리워드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제공하자는 것이 해외 결제 도입의 출발점이다. 이번 기능 도입을 통해 고객들은 해외여행 때 별도의 트래블카드를 발급받거나, 사전에 환전 또는 현지 결제 앱까지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이 삼성월렛 머니 결제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 고객들은 향후 해외여행 시 미리 환전하거나 현지 결제 앱까지 설치해야 할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우리은행


이에 맞춰 지난 26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중국 선전에서 삼성전자, 텐센트 측과 만나 '삼성월렛 머니 해외 결제 서비스 지원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삼성월렛 머니의 중국 내 결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삼성월렛 머니는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 더해 중국 전역의 위챗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를 지원하며, 음식점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테이블오더 결제도 가능하다.

해외 결제에도 리워드를 그대로 적용한다. 해외수수료와 연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 결제 역시 건별 제한이나 적립 한도 없이 기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는 삼성월렛 머니와 우리은행 계좌 연계에 따른 각각 2.5%의 추가 적립 혜택이 더해진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5.3%의 특별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해킹 사태 속에서 최상위 수준 보안까지 구축

최근 금융권 및 증권가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해킹 사태 속에서 우리은행은 결제 보안도 금융권 최상위 수준으로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과 혜택에 초점을 맞췄지만, 보안에도 특히 신경썼다. 모든 결제 데이터 암호화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고객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는 별도의 보안영역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결제할 때마다 매번 다른 일회용 인증정보를 사용한다. 결제정보는 암호화해 전송하며 승인된 제휴 기관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스터카드와 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망과 연계해 해외에서도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를 마련했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운영 경험과 삼성월렛 머니 전용 탐지체계를 결합한 이중 모니터링 구조를 운영한다. 삼성월렛 머니에서 발생하는 거래 특성과 이상거래 패턴을 별도로 분석하고, 부정사용이나 전기통신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조기에 식별해 피해 발생 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정 행장은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함께 새로운 해외 결제 경험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삼성월렛 머니의 편의성과 혜택, 안전성을 지속 고도화해 해외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