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체용 비밀번호와 카드번호는 유출되지 않아 뱅킹 앱과 카드는 그대로 쓸 수 있고, 계좌번호가 샌 고객은 새 계좌로 옮기는 게 안전하다./클립아트코리아


금융권 해킹 사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은 내 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행미디어 시대는 금융당국 발표와 해킹 피해를 입은 금융회사들의 공지를 종합해 금융 소비자가 유의할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내 계좌는 안전한가.
▷예금은 은행 핵심 전산망의 '원장'에 기록돼 있다. 원장 기록이 남아 있으면 고객 돈은 안전하다. 원장 역시 별도 시스템에 백업돼 있다. 해킹으로 돈이 무단 이체되면 금융회사가 배상하는 게 원칙이다. 이번에 뚫린 곳도 직원·대출모집인용 업무시스템이어서 뱅킹 앱은 그대로 써도 된다.



-은행 앱 비밀번호는 바꿔야 하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은행 앱에서도 그대로 쓰면 위험하다. 다른 곳에서 유출된 아이디·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해 로그인을 시도하는 '크리덴셜 스터핑'에 그대로 노출된다. 직원이 외부에서 은행 내부망에 접속하는 가상사설망(VPN)이 뚫리는 것도 이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체 한도를 줄여야 하나.
▷현재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정보만으로 범인이 직접 돈을 빼 갈 수는 없다. 사기범에게 속아 내가 직접 송금하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 본인이 보낸 돈은 보호받기 어렵다. '지연이체'를 신청하면 이체한 돈이 3시간이나 5시간 뒤 들어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취소할 수 있다. '입금계좌지정'을 해 두면 지정하지 않은 계좌로는 하루 100만원까지만 보낼 수 있다. 해외 IP(인터넷주소) 접속을 막는 서비스도 있다.

-여러 은행에 나눠 넣어야 하나.
▷해킹 대비책으로는 효과가 적다. 은행별 1억원까지 보장하는 예금자보호는 금융회사가 파산했을 때 적용된다.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하나.
▷사기범이 소액을 보낸 뒤 보이스피싱 피해금이라고 신고해 계좌를 묶는 '통장 묶기'를 걸 수 있다. 계좌가 묶이면 협박 문자 등 증거를 은행에 내고 이의제기하면 된다. 새 계좌로 옮길 땐 순서를 정해야 한다. 입출금 계좌 하나를 새로 만들면 20영업일 동안 추가로 만들기 어려워 급여·생활비 계좌부터 옮겨야 한다.

-카드는 재발급해야 할까.
▷이번에는 카드번호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재발급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9월 롯데카드 해킹 땐 28만명의 카드번호와 CVC(카드 인증값)가 유출돼 재발급이 진행됐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만 넣으면 결제되는 해외 쇼핑몰은 조심해야 한다. 카드사 앱에서 해외결제를 꺼두고 필요할 때만 켜면 된다.

-통신사 유심 교체와 같은 조치는 없나.
▷금융권에선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가 그 역할을 한다. 가입하면 내 명의의 대출과 비대면 계좌 개설, 오픈뱅킹을 막을 수 있다. 은행 앱이나 금융결제원의 '내계좌한눈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올 8월 말 기준으로 약 700만명이 이미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