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GT-Line./기아


기아가 올해 3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유가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와 서유럽에서는 전기차(EV),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시장별 수요에 대응한 결과다. 연간 판매 목표인 335만대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 동기(3.6%) 대비 0.4%p 상승했다. 글로벌 산업수요가 6.0% 줄어드는 동안 현지 판매는 82만9000대로 6.9% 늘었다. 국내 점유율(36.8%)과 미국 점유율(5.8%)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84만7355대를 기록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3분기 기아의 전동화 차량(xEV) 소매 판매는 약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p 상승했다.

3분기 EV 판매량은 12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판매가 6만3000대로 163%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서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EV 판매 비중도 43.2%로 전년 동기(19.2%)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EV 인기가 이어졌다. 기아의 국내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전년 동기(14.9%) 대비 8.1%p 상승했다. EV3와 EV4 등 대중화 모델뿐 아니라 EV9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분기 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7만2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판매가 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나 현지 시장 성장률(27%)을 크게 웃돌았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현지 생산 등에 힘입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HEV 시장 점유율(10.6%)은 전년 동기(6.2%) 대비 4.4%p 상승했다. 기아가 2011년 미국 HEV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판매 목표인 335만대를 크게 변경할 계획은 없다. 전기차 판매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0%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기존 중장기 계획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가 수익성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전기차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센티브 축소와 내부 원가 절감을 통해 향후 2~3년 내 EV도 HEV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셀토스·쏘렌토·카니발·텔루라이드 등 주력 차종의 HE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유럽에서는 EV 라인업을 앞세워 연간 EV 판매를 전년 대비 79% 늘리고 판매 비중을 33%까지 높일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기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1조5974억원, 영업이익은 1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관세 부담이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관세 비용은 지난해 3분기 1조23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7010억원으로 줄었고, 관세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조6960억원에서 2조5190억원으로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2조4087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부담(3680억원)과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아프리카·중동 지역 판매 차질(2090억원)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