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월스트리트 표지판.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각각 하락 마감했다./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진 탓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29% 가까이 폭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2.25포인트(1.09%) 내린 5만1770.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2% 하락한 758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떨어진 2만5437.00을 기록했다.

급락의 배경에는 AI 투자를 보는 시장의 시각 변화가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9일 주가가 12.6% 떨어져 사상 최대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90억7000만달러(약 12조1085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다 내년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매출 증가율이 12%로 둔화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인텔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인텔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25센트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43센트)를 크게 밑돌았고 현금 소진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28.58% 폭락했다. 1974년 이후 52년 만의 최대 하루 하락률이다.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22%, AMD는 10.88%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내렸다.

뉴욕증시 마감 후에는 오픈AI가 투자 유치 목표액을 300억달러(약 40조500억원)에서 200억달러(약 26조7000억원)로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피로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앞서 기업가치 목표를 1조4000억달러(약 1869조원)에서 1조2500억달러(약 1668조7500억원)로 낮춘 바 있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은 AI 산업의 성장성 자체보다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언제 거둘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기 전까지 기술주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