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9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LandSpace)의 메탄·액체산소 추진 로켓 '주췌 2호 Y-3'가 위성을 탑재한 채 발사되고 있다./로이터=뉴스1(CNS포토)


중국이 유사시 미국과 동맹국의 정찰·통신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인공위성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미사일과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경쟁이 인공위성을 직접 공격하는 우주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지난 26일 공개한 '2026 우주 안보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위성 공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저궤도부터 중·고궤도까지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려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이 위성 공격 능력을 키우는 이유는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작전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현대전에서는 인공위성이 적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미사일의 목표물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군부대 간 통신과 항공기·함정의 위치 확인에도 위성이 활용된다. DIA는 중국이 이러한 미국의 위성 의존도를 약점으로 보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다른 나라의 군사 개입을 막는 수단으로 위성 요격무기를 활용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이미 위성을 파괴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2007년 고도 800㎞ 이상에서 수명이 다한 자국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격추했다. 2013년에는 탄도 궤도로 발사한 물체가 고도 약 3만㎞에 도달했다. DIA는 중국이 통신·기상위성 등이 있는 정지궤도까지 공격할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위성 공격은 상대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2007년 중국의 요격시험에서는 추적 가능한 우주 파편이 3500개 이상 발생했다. 이 가운데 2400개 이상이 지금도 지구 궤도에 남아 있다. DIA는 실제 전쟁에서 위성을 파괴하면 파편이 중국과 중립국의 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저 공격도 가능하다. 중국은 지상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저궤도 위성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장비를 손상할 수 있는 무기를 여러 종류 보유하고 있다. DIA는 중국이 2020년대 후반 우주에 배치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와 더 강력한 지상 레이저 무기를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공격 능력과 함께 자체 감시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은 올해 7월 기준 510기 이상으로 2018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저궤도 위성망은 지구상 어느 지역이든 30분 이내에 촬영할 수 있다. DIA는 중국이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 등에서 미군과 동맹군을 감시하고 공격 목표를 파악하는 데 이 위성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러시아 역시 우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DIA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위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우주에서 핵폭발이 발생하면 세계 각국의 위성 수천 기가 기능을 잃거나 손상될 수 있다. 폭발 이후 형성되는 방사선대도 수년간 남아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위성 공격 능력을 확대하면서 우주 공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상대국의 정찰·통신·항법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지만 공격에 따른 피해가 다른 나라의 위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주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