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아레나 명명권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공식 명칭을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NAVER Arena at INSPIRE, 약칭 ‘네이버 아레나’)로 변경했다. 사진은 네이버 아레나 예상 조감도./사진=뉴스1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대형 공연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이 1조원에 육박하자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오프라인 무대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공연장에 거는 기대는 서로 다르다.

네이버는 3년간 공연장에 자사 이름을 붙여 얼굴 인식 입장 같은 서비스를 관객에게 알리고, 카카오는 공연장 건설에 출자해 30년간 대관·스폰서십 수익을 거두는 데 무게를 둔다. 이름을 건 공연장이 실제 이용자 확대와 수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명명권 계약을 맺었다. 인천 영종도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하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2월부터 3년간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로 이름이 바뀐다. 공연장 운영은 인스파이어가 맡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페이스사인(얼굴 인식)과 AR 내비게이션(증강현실 길 안내) 등의 자사 서비스를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접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행사는 12월 25~27일 열리는 테니스 대회 '네이버×현대카드 THE SIX'다. 네이버는 이 대회부터 얼굴 인식 서비스 '페이스사인'과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입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관객을 네이버 앱·멤버십 이용으로 잇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공연마다 기획사와 협의가 필요하다. 입장에 NFT 기술을 이용한 티켓 인증 서비스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짓고 있는 1만8269석 규모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에 대표 출자자로 참여했다. 공연 형태에 따라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한 민간투자 사업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아레나가 시설을 짓고 내년 상반기 개관 뒤 30년간 운영한다.

카카오는 공연장 운영 수익에 무게를 둔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관 이후 공연 대관과 상업시설 운영, 기업 스폰서십 등 다양한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공연장과 자사 서비스의 연계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공연장 이름을 정하고 브랜드 부스를 운영할 수 있는 네이밍 계약은 맺었다. 이 부스에서 플랫폼 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관객 경험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밍 계약 배경에 대해 "국내 부족한 대형 음악 전문 공연 인프라를 확충하고, 공연을 중심으로 팬 경험을 확대한다는 사업 취지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뛰어든 대중음악 공연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은 약 4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늘어 전체 공연시장의 55.9%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9817억원어치가 팔려 전년보다 29.0% 늘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 앱 이용자를 늘리긴 어려울 것이다. 실익을 내기 위해서는 네이버 아레나 행사에서 네이버 서비스를 편의·결제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장 건설에 출자한 카카오에 대해서는 "직접 운영은 실무적으로 티켓 판매·대관과 연동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티켓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아레나에 공연을 꾸준히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