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시장과 아시아 지역에 의존했던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국내 시장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의존하던 한국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이용자 유입이 인앱구매로 이어지면서 이달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해외 매출이 외형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한국 퍼블리셔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가운데 해외 비중은 2021년 88%에서 2026년 92%로 늘었다. 매출 지표인 해외 인앱구매 수익 비중도 같은 기간 44%에서 49%로 올라 전체 결제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해외 매출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3N'(넷마블·엔씨·넥슨)에서도 외형 성장과 지역 다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엔씨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7037억원, 영업이익은 1033억원이다.

엔씨는 내수 의존도가 높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매출 비중을 1분기 42%에서 2분기 52%로 끌어올리며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기업 저스트플레이(JustPlay)가 연결 실적에 편입된 효과가 컸다.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27%로 뛰었다. 엔씨는 글로벌 플랫폼 다변화로 해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글로벌 정식 출시한 신작 MMORPG '아이온2'는 스팀과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해 북미·유럽·일본 등 전 세계에 서비스되며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리니지M' 중국 진출과 '아이온 클래식 모바일' 스핀오프, 퍼블리싱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글로벌 라인업 출시도 순차적으로 대기 중이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730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24억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1분기 79%, 2분기 78%로 3N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지역별로는 북미가 39~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13%)과 일본(9%)이 뒤를 이었다. '잭팟월드', '랏차슬롯' 등 소셜카지노 라인업이 해외에서 탄탄한 결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 후 구글 플레이·앱스토어 통합 매출 1위를 기록한 MMORPG '뱀피르'의 글로벌 영역 확장도 추진한다. 대만·홍콩·마카오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안착에 이어 지난달 북미·유럽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이 성과는 4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넥슨 역시 북미·유럽 시장에서 신작 흥행 효과를 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넥슨이 제시한 3분기 예상 매출은 1207억~1334억엔(약 1조1087억~1조2253억원, 100엔당 918.3원 기준), 영업이익은 226억~323억엔(약 2076억~2963억원)이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선보인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넘긴 아크 레이더스는 2분기에만 183억엔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넥슨의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과 PC·콘솔 매출은 '메이플스토리' IP의 글로벌 안착과 서구권 PC·콘솔 성과가 맞물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7%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이용자 인구가 감소하면서 내수 시장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각 해외 시장의 특성과 이용자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과 멀티플랫폼 확장이 결실을 맺으며 해외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