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5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ㄷ.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9월18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제5회 LS 퓨처데이’에서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LS그룹


LS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단행할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발 전력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는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너 3세 경영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3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오는 5일 발표한다. 예년보다 20여 일 빠른 일정이다. 오는 11일 창립 23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사와 조직 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LS전선 주요 자회사인 가온전선·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 등 3곳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1조4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88.7% 늘었다. 3사의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286억원, 200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전력기기 계열사 LS일렉트릭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3분기 매출은 1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1.7%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38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과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역대급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어 CEO를 대거 교체하기보다는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 사업 연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 오너 3세 경영인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구본규 LS전선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주목된다. LS그룹 오너 3세 가운데 2024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구본혁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부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사장은 LS전선 대표이사로서 전선 사업을 이끌고 있다. LS전선과 주요 자회사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린 점이 승진 관측의 배경으로 꼽힌다. 자회사들의 합산 실적이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등 사업 성과가 뚜렷해지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공산이 크다.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과 구본규 사장 외에도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오너 3세는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사장, 구본권 LS MnM 부사장 등이 있다. LS그룹은 약 9년 단위로 사촌들이 돌아가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의 역할이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