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을지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45분이면 갈 수 있는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앞에 13층 아파트가 있다. 반듯한 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외벽에 창문들이 가지런히 붙어있는, 일반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전형적인 공동주택이다. 알고 보면 이 건물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2023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블록처럼 쌓아 건축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 아파트다.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내부로 들어가 3층에 위치한 집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남향이어서 햇볕이 쏟아졌다. 청년 공공임대로 지어진 17㎡ 원룸이었다. 건물 밖에서는 크게 울리던 자동차 공장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싱크대와 수납장, 방바닥, 천장의 조명 등 전부가 일반 가정집 실내와 차이가 없었다.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내부로 들어가 3층에 위치한 집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남향이어서 햇볕이 쏟아졌다. 청년 공공임대로 지어진 17㎡ 원룸이었다. 건물 밖에서는 크게 울리던 자동차 공장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싱크대와 수납장, 방바닥, 천장의 조명 등 전부가 일반 가정집 실내와 차이가 없었다.

모듈러 공법으로 15개월 만에 준공
GH는 지하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을 제외한 106가구 전체를 모듈러 공법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은 총 15개월이 소요됐다. 일반 공법으로 100여가구를 건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통상 21개월 이상이다. 공사 기간을 30%가량 줄인 것이다.
창호와 내장 마감, 욕실·주방 가구, 전기·배관 설비 등을 만드는 전체 공정의 70% 이상은 충북 진천 공장에서 이뤄졌다. 경기 용인 현장에서 필요한 나머지 30%의 공정은 건물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의 철근 콘크리트 공사다.

모듈과 모듈을 연결하는 접합 공법은 3차원 레이저 스캔과 건설정보모델링(BIM) 공법이 필요하다. 콘크리트를 붓는 일반 공법에선 ㎝ 단위의 오차가 발생하는데 레이저 스캔을 활용하면 오차를 2~3㎜ 이내로 관리할 수 있다. 모듈러 공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화 석고보드를 3겹으로 감쌌다. 특수 내화 피복기술도 적용됐다. 이 기법은 건축법 제50조의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기준도 통과했다.
입주 후 3년 동안 구조 변형이나 누수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GH 관계자는 "20층 이상 고층 모듈러에 대비해 모듈을 한 번에 체결하는 '원터치 퀵 조인트' 접합 기술과 물·공기가 새지 않게 막는 자재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 만족도도 높다. 관리소장 A씨는 "10년 넘게 일반주택 관리소장으로 근무했었는데 여기에선 지난 3년 동안 민원이 없었다. 임대료가 낮아 청년과 신혼부부의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 대안으로 부상, 법은 국회에

정부는 빠른 주택 공급을 위해 모듈러주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년 11월 경기 의왕초평에 22층 아파트를 준공한다. GH는 하남교산에 25층 규모의 모듈러주택을 2027년 착공한다.
관건은 모듈러주택에 맞는 법 체계와 품질 관리 기준이다. 모듈러주택은 산업 통계나 규제의 근거가 되는 법이 아직 없다. 일반 공동주택과 동일한 건축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을 통해 모듈러 기술을 검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 체계가 정비돼야 규제 완화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공공주택·건폐율·용적률 특례에 '내화 기준 특례'를 더한 모듈러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황 의원은 시대와의 통화에서 "공법과 구조가 다른 모듈러주택에 맞는 별도의 내화 기준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법 근거가 마련돼야 품질과 안전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듈을 옮기고 조립하는 과정의 안전 관리도 필요하다. 내장 마감과 설비를 완성한 모듈은 트레일러로 옮기는 동안 흔들림에 취약하다. 모듈러주택의 공사비를 낮추려면 표준 설계와 대량생산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모듈러주택은 공사 기간을 단축시켜 주택 공급 시차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지만 아직 산업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았다.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모듈러주택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아 단위 생산 비용이 높지만 법으로 모듈러주택 산업 육성을 지원해 주택 공급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듈을 옮기고 조립하는 과정의 안전 관리도 필요하다. 내장 마감과 설비를 완성한 모듈은 트레일러로 옮기는 동안 흔들림에 취약하다. 모듈러주택의 공사비를 낮추려면 표준 설계와 대량생산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모듈러주택은 공사 기간을 단축시켜 주택 공급 시차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지만 아직 산업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았다.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모듈러주택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아 단위 생산 비용이 높지만 법으로 모듈러주택 산업 육성을 지원해 주택 공급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