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법무부 장관 등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넘으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는 중책을 맡는다. 야권에선 "경성라인(이 대통령의 경기·성남 인맥)" "대장동 (사건의) 숨은 설계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선 브리핑을 열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서 인권 보호와 민주적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 제도개혁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공정한 법무행정 구현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인사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청탁 의혹 등으로 지난 9월19일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한 지 48일 만이다. 법무부는 지난 8월24일 정성호 전 장관의 사의가 수리된 뒤 이진수 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왼쪽)을, 국세청장 후보자에 안덕수 서울지방국세청장(가운데)을 지명했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최인호 주택 도시보증공사 사장(오른쪽)을 임명했다./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최인호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발탁했다. 임 비서실장은 최 내정자에 대해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세청장 후보자에는 안덕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 국세청장 자리는 임 비서실장이 지난달 14일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비어 있었다. 임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를 "국세청 조사국장,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행정 전문가"라고 했다.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이란 기대도 나타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용철 후보자는 대장동 '숨은 설계자'로 공소취소 '숨은 설계'를 맡게될 것"이라며 "이용철이야말로 '공소취소 이권'과 '경성라인 연고'의 종합 세트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탈옥 프로젝트'의 완성"이라며 "탈옥범은 반드시 잡힌다. 수감 기간만 늘어날 뿐"이라고도 했다.

대장동 사건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있던 때 민관합동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업자들이 4000억원 넘는 배당이익을 챙긴 특혜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이 후보자가 방위사업청장에 지명됐을 때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이를 소명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법무부 장관과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야권이 이 후보자의 대장동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청문회에서 여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