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대박의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투자에 있어서 이론과 실전에는 항상 큰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이론과 실전을 겸비해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식전문포털 팍스넷에서 활동 중인 선물옵션 전문가 김상민(필명 파생구단) 씨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도 성숙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라는 것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겪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주요 투자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통코스 거친 '투자 9단'
김씨가 처음부터 선물옵션시장에서 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주식전문가 과정을 거쳐 선물시장에 뛰어든, 소위 정통코스를 밟은 선물옵션 전문가임을 자부한다.
"1988년 주식투자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죠. 주가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팔면 된다는 직장동료의 말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실력을 갖추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고 남들처럼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역시 여느 투자자들처럼 초보투자자에서 주식고수가 되기 위한 단계를 조금씩 밟아나갔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뜻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ARS방송도 청취하고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죠. 그리고 어느 날부터 백지상태로 돌아가 제 자신만의 스타일과 노하우를 다시 그려나가면서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주식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선물옵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함께 했다. 그리고 선물옵션 시장에서 '파생구단'으로 투자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필명이 독특하다고요? 투자에서 바둑으로 따지면 9단 정도의 실력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지은 필명입니다. 이창호 9단의 기다림과 정확한 전략이 파생시장에서 구사하는 전략의 근간이 되기도 하죠."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 네가지
선물옵션시장에 섣불리 달려드는 것은 금물이다. 선물옵션이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투자 실력을 쌓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환상은 버려야 한다.
"장이 올라가도,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머지않아 재벌이 될 것이란 환상에 빠지게 되죠. 바로 선물시장 입문 후 누구나 겪게 되는 1단계 과정입니다."
하지만 환상의 시기는 잠시뿐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손절도 못한 채 끌려다니며 좌절감을 느끼는 2단계에 진입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여러차례 거치면서 나름대로 투자 노하우가 쌓였을 때는 이미 자금이 고갈된 3단계에 들어선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는 이유는 무턱대고 갖는 대박의 환상과 주식시장의 손해를 한번에 만회하겠다는 욕심 때문이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환상과 욕심을 버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실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는 선물옵션 투자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주요 원칙을 네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진입 후 큰 손실을 허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손절매는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준수해야 합니다. 손절 폭은 선물기준으로 0.5폭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둘째로 예단적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예단적 사고는 금물입니다. 장세가 어디까지 오를 것이다, 만기지수가 어떻게 될 것이다 등 고정화된 생각은 유연성을 떨어뜨리죠. 중립적인 자세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필수입니다."
이어 막연한 추가진입과 즉흥적 진입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셋째, 막연한 추가진입은 주식투자의 물타기와 같습니다. 레버리지가 큰 선물옵션시장은 자금관리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즉흥적 진입도 해선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미리 분석하고 준비된 전략만이 효과적이란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올 상반기 투자전략
올 상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가 2년에 걸쳐 안정을 되찾았고 주가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회복되고 있죠. 이런 큰 흐름상의 상승기조는 올 1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1분기 1660~1800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또 중단기적 조정시기에 우량주를 사모으는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옐로우칩을 꼽았다. "특히 삼성SDI를 주요 관심 종목으로 꼽고 싶습니다. 삼성SDI의 중기목표는 17만~18만원, 매수 유효구간은 14만~15만원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선물옵션 투자전략에 대해 덧붙였다. "큰 흐름상 장세가 상방향일지라도 1월14일이 옵션만기일이므로 전략구사에 보다 세심함이 필요하겠습니다. 선물지수 219~225 박스권에서의 등락에 대비해야 합니다. 상하방 모두 큰 흐름상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