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보생명 보험왕에 오른 지연숙(49ㆍ서대문중앙FP지점) 재무설계사는 지난 20년간 '고객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란 마음으로 뛰어왔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TOP 재무설계사로 우뚝 섰다.
지연숙 재무설계사는 지난 2007년에 이어 2010년 보험왕의 영예를 거듭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재무설계사를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하는 해라 더 뜻이 깊다고 한다.
지 재무설계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74억원이 넘는다. 13회차 계약유지율(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수년째 10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교보생명 역사상 뛰어난 업적을 일군 재무설계사를 기리기 위한 '고객만족 명예의 전당'에 얼굴을 새기기도 했다.
현재 지연숙 재무설계사의 고객은 1000여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고객 이름은 물론 특징 하나하나까지 기억할 정도로 고객관리에 정성을 쏟는다. 3명의 비서가 고객관리업무를 돕고 있지만, 매달 고객에게 편지 쓰는 일만큼은 직접 하고 있다.
그녀는 편지 한통을 쓸 때도 받는 고객을 생각하며 쓰고, 읽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편지를 쓰지만 그 과정에서 저도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게 돼요. 고객이 마음을 열 때까진 한달이 걸릴 수도 있고 일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마음이 통한 상태에서 만나니 고객과 제가 모두 100% 만족하는 재정설계가 가능합니다."
지 재무설계사는 "너무 바쁘게만 사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편지를 읽으면서 잊었던 여유와 즐거움을 느끼고 재테크에 관한 새로운 정보도 얻었으면 마음"이라고 따스한 속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지 재무설계사는 "오늘과 내일이 똑같으면 퇴보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목표의식, 도전정신, 그리고 타고난 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10년 전 IMF 후유증으로 주 고객이던 동대문시장 자영업자들의 해약이 크게 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 재무설계사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객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약을 하는데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마음이 힘드니 몸이 아팠고 설계사 활동을 접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20년 만에 보험왕이 됐다"는 대상 수상자의 프로필을 듣는 순간, 그녀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시련이 있어도 오랜 친구처럼 고객들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 내리라 마음 먹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년 연습했으니 10년 더 노력해서 2010년엔 꼭 저 자리에 서겠다고 제 자신에게 약속했어요."
그때 만든 이메일 주소 아이디가 ‘JYS-2010’. 보험왕 달성의 해를 2010년으로 잡고 카운트다운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녀는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후 2003년부터는 매년 시상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10년 전 다짐이 현실이 됐다.
특히 얼마 전에는 위기에 처한 사랑하는 친구에게 든든한 지원을 줄 수 있어 재무설계사로서 큰 보람을 맛보기도 했다.
"몇해 전부터 친구가 생활이 어려워져 계속 보험을 해약하려고 했었는데 끝까지 못하게 했어요. 보험료 납입도 끝나고 보장 받을 일만 남았는데 너무 안타까워 일부러 연락을 피하기도 했는데 그러는 사이 암 진단을 받은 거죠."
지 재무설계사는 "해약 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았다면 친구가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다"며 "안 그래도 힘든 형편에 암 수술비를 어떻게 감당 했겠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건강하다고 자신하지 말고 누구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지 설계사의 지론이다. 향후 나이가 더 들어 활동을 못할 때쯤엔 재무설계사들을 위한 전문양성기관을 설립하는 게 꿈이다.
지 재무설계사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막막하기만 했지만, 한번 두번 몸으로 부딪히고 우수한 설계사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길을 개척했다"면서 "지난 20년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지혜를 앞으로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