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더 머물고 싶어도 떠난다.
남자들은 집을 짊어지고 다닌다.
여자들은 집을 안고 다닌다.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 바로 집이다.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집의 구조와 재료,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집이라는 외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수고로움과 집을 구성하는 재료인 흙, 물, 바람, 햇빛들이 가진 본질과 근원의 시간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던진다.
대신 화려한 기교나 무대연출, 드라마틱한 사건은 찾기 어렵다. 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의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무대에서 풀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집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 집을 짓는 사람들의 땀, 집의 진화와 함께한 인류 역사의 지혜를 담는다. 실제로 관객들은 무대에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연극이 묻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수 있다.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에 대해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남산예술센터의 2010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 공모 선정 작품이다.
6월18일부터 2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02) 758-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