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 도전과 혁신 그리고 목표에 대한 진취적인 추진력을 갖춘 불굴의 '기업가정신'이다. 올 한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용어가 '기업가정신'인 것도 그 때문이다.
 
<경영의 맞수>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맨주먹으로 창업해 당대 세계 최정상의 기업을 일군 전설적인 인물,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비교 분석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의 전형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성격에서부터 창업, 경영철학, 인재육성, 기술관, 위기관리 전략 및 인생철학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였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몰입해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 두사람이 어떻게 다르고 또한 어떻게 같았는지를 8가지 범주에서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이고 집안이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창업해 당대에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업경영이 인생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들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며 여러 각도에서 면밀이 살펴보고 있다. 그것은 공통점 못지 않게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서로 대조적인 면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혼다 소이치로가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사람, 다른 회사를 절대 모방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체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으로 기술자적 신념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 혼다 기업은 기술 부분에 관한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반해 고노스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장사가 되는 기술'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장래성이 높은 기술이 있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기술제휴를 맺어 그 기술을 구입해 사용했다.

이렇듯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면서도 이 책은 어느 하나가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차이점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선택'의 문제로 정리된다. 결국 두사람 모두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각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매진한 결과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창조적이고 왕성한 기업가정신의 부활'이다. 기업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면 저성장과 불황이라는 험난한 파고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근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정상으로 통하는 완전히 다른 두 길을 보여준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장점을 취한다'는 자세로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을 현명하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닛케이벤처 엮음/비즈니스북스 펴냄/1만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