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라인>은 1975년 초연돼 당시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해 9개 부문(연출, 작곡, 작사, 극본, 안무 등)을 석권했고, 지금까지 6000회가 넘게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그동안 무단 복제돼 국내 무대에 올려진 적은 있지만, '정품' <코러스라인>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 때 무대에 섰던 바욕 리(Baayork Lee)가 연출과 안무를 직접 담당해 더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월26일 프리뷰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 <코러스라인>의 시작은 순탄치 않다. <코러스라인>은 뮤지컬 제작을 위해 17명 댄서들이 최종 오디션을 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오디션에 목숨을 건 17인 댄서들의 긴장감과 무대 뒤의 눈물이 진하게 담겨있다.
이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진정성이 최고의 매력적인 요소인 셈이다. 대신 조명, 의상, 무대 세트를 최소화했다.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점이 쇼 위주의 화려한 뮤지컬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코러스라인>을 제작한 나인컬처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윤기종 대표는 "조명과 세트에 의지하지 않은 배우들의 '힘' 자체를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 이번 작품을 앞두고 치룬 오디션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고, 본선에오른 120명의 배우들은 8시간 가까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작품의 이야기가 배우들의 삶 그 자체인 셈이다. 윤기종 대표는 "이렇게 어느 드라마도 따라오지 못할 다큐멘터리 같은 감동을 가진 작품이 폄하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아직은 초연 무대라 미숙한 점도 없지 않지만 <코러스라인>은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의 춤, 노래, 연기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만일 공연을 보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와서 볼 수 있는 '리콜(recall)'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목처럼 주인공이 코러스인 <코러스라인>은 아무리 단역이라도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하는 훈훈한 작품으로 8월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02) 722-8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