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 출시된 ‘햇살론’은 연 10~13%의 금리로 대출을 해 준다. 햇살론 이전에 출시된 서민상품인 미소금융은 연 4.5%이며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희망홀씨 대출의 금리는 연 7~19%(평균 연 9.9%수준)다. 희망홀씨나 햇살론의 금리(최저금리)는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최고금리)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아무나 받을 수 없다. 햇살론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미소금융과 희망홀씨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여만 신청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주로 4등급(신용정보사 신용등급 기준)까지만 이뤄진다고 볼 때 중간층인 신용등급 5등급에 속한 사람들은 어디 한곳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신용등급 5등급은 1089만명으로 등급별 인구분포 중 28.6%로 가장 많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대적 홀대는 가장 심한 것.
결국 이들은 저축은행이나 여신금융사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의 영향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으로 인해 2금융권이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5등급에 속한 사람들의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를 낮춘다는 의미는 등급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최고금리만 조정되는 것”이라며 “결국 저신용자의 대출이 어려지는 것이며 기존 등급별 금리가 조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5등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출이 필요할 때 상대적 고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행이 미소금융이 대출자격을 5등급까지 낮췄다. 하지만 미소금융은 생활자금이 아닌 사업운영자금과 창업자금만 지원된다는 점이 아쉽다.
은행들은 8월 초 은행연합회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4~6등급인 저소득층에 햇살론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은행에서 이 상품을 출시할 때까지는 5~6등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피해 아닌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