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지를 표시하는 지표다. PER가 낮다는 것은 회사가 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이므로,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최근 주목할 만한 저PER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상희 한빛투자연구소 소장, 신기영 리치인베스트먼트 대표, 윤준서 이트레이드증권 실장 등 3명의 주식전문가에게 물었다. 이들은 현대제철, 무학, 한국제지, 기아차, 하이닉스, 우리금융 등을 대표적인 유망 저PER주로 꼽았다.
1. 현대제철
박상희 소장은 현대제철을 지목했다. 그는 "높은 이익에도 불구하고 과거 PER 5배 전후에서 움직인 종목"이라며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PER가 9배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동사의 미래성장성을 감안하면 절대적 저PER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 1기 고로에 이어 오는 11월 2기 고로가 가동되면 향후 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표적인 실적호전 예상주로 제2의 포스코가 될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박 소장은 현대제철의 적정주가를 최소 15만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2. 무학
윤준서 실장은 소주 양조기업 무학을 유망 저PER주로 꼽았다. 이 회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경기둔화에도 매출이 꾸준하다는 것이다. 튼튼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확실한 수요를 확보하고, 오랫동안 꾸준한 실적을 내온 기업으로 윤 실장은 평가했다.
그는 "무학의 PER는 3배 미만으로 최근 분기 이익치를 반영하면 극도의 저PER주에 속한다"며 "여기에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4%에 달하는 고마진 기업인데, 주식은 업종평균 PER와 주당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지분의 일부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 윤 실장의 분석이다.
3. 한국제지
윤준서 실장은 한국제지 역시 주목할만한 저퍼주로 꼽았다. PER 2.4배로 상당히 저평가된 기업에 속한다는 것.
그는 "국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군소업체들이 도태되고 메이져 업체들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한국제지의 시장지위와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펄프가격의 안정세가 기대되고, 주생산품인 복사용지의 확고한 지위와 함께 적절한 재고유지 등으로 이익마진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산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주가, 신영자산운용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4. 기아차
기아차도 저PER주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박상희 소장과 신기영 대표가 공통적으로 꼽은 유망 저PER주다. 박 소장은 "신차효과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으로 실적이 호전되면서 PER가 크게 낮아지기 시작한 종목 중 핵심적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기준으로 현재 PER가 7배 수준(주당순익 4400원 예상), 내년 기준 6.5배 수준(2011년 주당순익 4700원 예상)을 기록할 것으로 박 소장은 분석했다. 또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로, 지분가치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 된 상태다.
신기영 대표는 기아차에 대해 2만7500원을 저점으로, 4만5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5. 하이닉스
IT업종 대표 기업인 하이닉스 역시 현 시점에서도 꾸준히 주목해야 하는 저PER주 중 하나다.
신기영 대표는 "12개월 평균 PER가 4.65배"라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미래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다소 엇갈리지만, 저PER와 관련해선 모두가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하이닉스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될 때 주가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6개월 목표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신 대표는 은행업종 중 우리금융을 주목할 만한 저PER주로 언급했다. 그는 "KB금융은 12개월 평균 PER가 9.5배, 신한지주는 9.7배, 우리금융은 6배로 우리금융이 저평가 돼 있다"며 "최근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은행주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고, 우리금융은 M&A(인수합병)이슈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마진 기업들 중 아직 PER가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로 동우, 영원무역 등을 꼽을 수 있다.
윤준서 실장은 "하림과 마니커에 이어 국내 닭고기시장 3위 기업인 동우, 계절적인 특성을 비교적 타지 않는 아웃도어 의류기업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등이 대표적인 저PER주"라고 평가했다. 또 "동원산업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사조산업, 유화업체들의 성장성에 편승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대한유화나 삼양사 역시 주가 수준에 비해 아직 낮은 PER를 유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들이다"고 지목했다.
박상희 소장은 "저PER주는 대부분 성장이 마무리된 후 안정적인 이익을 구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높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성장성이 없어 주가는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같은 저PER주라도 되도록 성장모멘텀을 갖고 있으면서 현재도 저PER주이고, 미래에는 더 낮은 수준의 PER를 기록할 수 있는 성장형 저PER주를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