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해보자. 더운 여름을 맞아 당신은 시원한 강가로 피서를 떠났다. 그리고 강물에 배를 띄우고 물놀이를 즐기려고 한다. 그렇다면 배가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내려갈 때 노젓기가 편하겠는가? 아니면 배가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 노젓는 일이 편하겠는가?
어린아이도 대답할 수 있다. 배가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즉 강물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할 때 의당 노젓기가 쉬울 터. 혹은 노를 애써 젓지 않아도 무방하다. 가만히 내버려두더라도 배는 저절로 강물을 따라 두둥실 하류로 흘러내려가게 돼 있다. 당신은 이리저리 배의 방향만 바로잡아주면 된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힘으로 돕지 않아도 된다.
이 비유는 주식거래에서 추세추종형 거래가 얼마나 쉽고 간편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물이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있듯이 주식시장 역시 뚜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추세'라고 부른다. 물론 추세가 항상 고정된 것은 아니다. 주가가 오르는 상승추세일 때가 있고, 혹은 주가가 내리는 하락추세일 때도 있다. 그런데 앞서 강물의 배로 비유해 설명했듯이 추세를 '따라' 거래하는 것이 추세를 '거슬러' 거래하는 것에 비해 훨씬 편하고 안전하다. 여기서 추세에 따라 거래한다는 것은 결국 추세에 순응해 상승추세일 때에는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반대로 하락추세일 때에는 주식을 파는 전략을 뜻한다.
말로는 쉬운데 정작 많은 일반투자자들은 추세를 거슬러 거래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들은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금세 매도하려고 나서며, 반대로 주가가 약간만 내리면 즉각 매수하려고 서둔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상승추세라는 의미이고,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면 매도할 것이 아니라 의당 더 보유해야 옳다. 마찬가지로 주가가 내린다는 것은 하락추세라는 의미이고,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지금 서둘러 매수하면 안 된다.
그런데도 일반투자자들이 추세를 거슬러 거래하는 것은 주가가 하락하면 그때가 마치 바닥 같고, 주가가 상승하면 마치 그게 꼭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바닥에서 매수해 꼭지에서 매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확률이 매우 낮은 일이다. 오히려 확률이 높기로는 기존의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다. 관성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추세 역시 기존의 방향을 더 이어가려는 경향이 높다. 그러므로 애써 추세를 거슬러가기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편이 최선의 전략이다. 강물에 두둥실 배를 띄운다고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