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얘기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 왜냐하면 발과 다리에 고장이 생기면 발목→무릎→대퇴부→허리→어깨의 순으로 신경의 반사경로를 따라 관련부위 내장이 약해지기 쉽고, 내장이 약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내장과 발이 상호 반사하며 악순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목의 고장은 신장에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신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간장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간단히 넘기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간장은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독소를 중화하는 거대한 화학공장이고, 신장은 간장에서 중화된 노폐물을 배설할 뿐 아니라 혈액, 림프 등 체액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시키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다. 두기관 모두 가히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발, 다리를 튼튼히 해서 신장, 간장 등 내장을 강화하고 경우에 따라 가벼운 장애를 치유할 수 있는 운동방법은 어떤 게 좋을까? 기본적으로 조깅, 등산을 하면서 필요할 때 수시로 응용할 수 있는 운동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첫째,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바닥에 대고 걸음을 옮길 때도 가능하면 발뒤꿈치를 늦게 떼도록 한다. 발뒤꿈치를 땅에 오래 붙여 다리 뒤 장딴지 근육을 펴면서 걷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게 되면 다리 뒤 정맥의 귀로순환(歸路循環)이 활발해져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다리 뒤 근육이 잘 펴지게 하려면 굽이 낮은 신발이 좋다.
비단 걷기에서뿐 아니라 무슨 운동이든 다리 뒤를 펴는 운동을 해주면 노폐물을 실은 혈액이 정맥을 타고 신장으로 잘 흘러들어가 노폐물 제거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피가 정화된다. 정맥의 귀로순환이 느리면 다리가 붓는다든지 울혈현상이 생기고 노폐물 제거속도가 느려 몸도 피곤하고 머리도 잘 돌지 않는다.
둘째, 모관운동을 적극 추천한다. 방법은 물을 한컵 마신 후 누워 손발을 어깨넓이만큼 벌려 수직으로 들고 발목과 발바닥이 직각이 되도록 발끝을 당긴 후 미세하게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손목과 발목 중심으로 흔드는 것으로 1~2분이면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할 때 배가 당기고 팔다리에 엄청난 힘이 집중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운동 후에 누운 채로 두발끝으로 동시에 글자쓰기를 연습하면 웬만한 발목고장을 고칠 뿐 아니라 발목이 강해지고 유연해진다.
충분히 글자쓰기를 하고 나면 힘이 미치지 않는 내장 구석구석 깊숙이 마사지를 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알려지기로는 한자로 '馬(마)'자를 쓰면 다양한 방향으로 발목을 운동시키기 때문에 좋다 한다. 하지만 내 경우는 '馬'자만 쓰면 심심한 감이 있어 그날 공부한 중국어 단어라든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을 쓰곤 한다.
셋째, 근력을 더 키우고 싶은 분에게는 각력법을 권하고 싶다. 헬스장에 가면 무거운 추를 다리로 밀거나 들어올리는 운동기구가 있는데, 이중 미는 것이 아니고 누워 수직으로 들어올리는 운동법을 말한다. 다리와 허리근육 강화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생각된다. 다만 제대로 된 효과를 얻으려면 근육재생, 강화에 필수적인 비타민, 미네랄, 효소가 풍부한 생녹즙 또는 생야채를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이 성분이 부족한 채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의 질(質)이 약화돼 후에 근육이 빨리 노쇠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