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경쟁'에서 갈수록 설 곳 없는 아이들.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인도 모험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 16기 어린이여행학교(임충규 대표)가 그 주인공.

이들의 여행은 인도 현지에서도 화제다. 한국 어린이들이 방학 때마다 인도를 찾는 점도 그렇거니와 여행 자체가 독특한 것. 인도 한 일간지가 경비 없이 2박3일 숙식을 해결하거나 장터에서 옷 파는 체험, 배짱 훈련 등 이들의 유별난 이야기를 소개할 정도다.

현지에서 어린이여행학교를 이끄는 임충규 대표는 "어른들에게도 힘든 모험여행은 아이들의 자제심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등 '정서 안정'이 기본이다"면서 "여행 후 자신과 부모,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삶과 꿈을 직접 설계하는 자신감까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의 여행은 '수련'에 가깝다. 일정 의식처럼 '관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명상·요가·영어·힌디어 등 '8대과목', 장터 옷팔기·시골 민박·사막 낙타사파리 등 '8대체험'과 문안인사·배짱훈련·묵언수련 등 '4대수련'을 소화해야 한다. 또한 귀국 후 사진전시·기행문출판 등을 통해 인도에서 추슬렀던 마음을 되잡는다.

이들의 여행은 관계까지 이어진다. 13세부터 16세까지 남녀 학생들로 이뤄진 이번 어린이여행학교는 처음의 어색함을 찾을 수 없을 정도. '몸으로 생각'하며 형, 누나, 오빠, 언니처럼 다정다감한 가족이 된 것이다.
모험여행 막바지에 접어든 이들은 현재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최후의 관문'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생활체험의 일환으로 식당이나 화장품가게 등에 취업해 홀로 2박3일 동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충규 대표는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사귀고 그들의 낯선 삶을 배우는 과정이 여행의 참맛이다"면서 "특히 어린이여행학교는 어린이가 직접 경비를 관리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등 여행 자체가 삶을 스스로 이끄는 하나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박정웅 기자 par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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