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사의 신용대출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4월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카드론 금리가 평균 연 20%대를 훌쩍 넘었다. 특히 일부카드사들은 1년이 넘도록 신용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드사별로 보면 1년 이상 대출한 카드론 중 금리가 연 20% 이상인 고객은 현대카드가 75.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34.81% ▲롯데카드 19.9% ▲KB국민카드 19.75% ▲신한카드 13.76% ▲하나SK카드 12.8% 등의 순이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현황을 보면 최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비씨카드로 연간 15.00~25.92%를 받았다. 다음으로 ▲삼성카드 7.90~27.90% ▲롯데카드 7.89~28.19% ▲신한카드 7.84~27.94% ▲KB국민카드 7.80~28.40% ▲현대카드 7.50~28.50% ▲하나SK카드 6.90~27.90%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론 이용자들의 분포현황을 보면 연 20%대 고금리 대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경우 10명중 21.43명이 연 21~28%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반면 최저금리인 연 10% 미만 이용자는 2.58%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는 올들어 단 한차례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씨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지난 해 4월, 5월 이후 전혀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고금리 장사를 지속하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카드론에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설하고 소득증명서나 재직증명서 등을 카드사에 제출하면 카드론 금리를 인하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카드사별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시스템도 개선해 대출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토록 유도할 예정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울상이다. 가뜩이나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신용대출금리마저 인하되면 수익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방안이 강화되면서 카드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금리인하를 단행하겠지만 당장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