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이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기싸움을 펼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됐다. 
 
실제로 지난 1월 이동통신사들은 인상된 가맹점수수료율에 반발하면서 급작스럽게 카드결제 신청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해당서비스로 인해 고객의 민원이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수수료에 대한 반발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무이자할부를 전면 중단했다가 여론 비판에 다시 재개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사전에 고객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갑작스레 무이자할부를 중단하는 바람에 고객들만 혼란을 겪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이 새로 개편된 수수료체계를 거부하는 것은 고객을 볼모로 두고 자사의 이익만 챙기려는 것"이라며 "법 개정으로 수수료체계가 개편되는 것인 만큼 기업들이 서둘러 (수수료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들 대기업이 카드수수료 인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새로운 카드수수료체계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상을 전제로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내렸기 때문에 대형가맹점의 수수료가 조정되지 않으면 카드사로선 경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만약 해당 대기업들이 카드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이들 업종을 이용하는 국민 대부분이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해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들 대기업에 카드수수료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다양한 행정지도 등을 통해 협조가 이뤄지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2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업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및 여신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아직까지 수수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달라"면서 "협상과정에서 수수료체계 개편 취지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 탓에 KB국민카드는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홈플러스·롯데마트와, 삼성카드는 신세계·서울대병원과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다. 이는 다른 카드사의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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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