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오르다 무섭게 떨어지던 금값이 오랜만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값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추세적인 상승세라는 의견과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336달러를 기록, 전거래일대비 43.10달러(3.3%) 상승했다. 금값이 13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 연속 무패 행진을 진행하며 연평균 16.8%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던 금값이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26.3% 떨어졌다.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의 펀더멘털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 전망,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자금 이탈, 인도정부의 금 수입 관세 인상, 금 수입 신용거래제한 정책 등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올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기만 하던 금값이 최근 들어 갑작스레 급등한 것은 지난 17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 압승하며 당분간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들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대출금리 규제 철폐와 예금금리 규제 유지 소식이 겹치며 중국발 실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의 금값 하락은 금리와 환율에 대한 오해와 수요국 정책 우려가 불러온 수급 악화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과도한 심리적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과거와 같은 추세적인 상승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중 상당 폭의 가격 되돌림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박스권의 대등 수치(350달러)을 적용한다면 2013년 하반기 금 가격은 1200~1550달러의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며 "6월 하락 과정에서 금 가격은 하락 목표치를 충족해 3분기 기술적으로 반등싸이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면서 "기술적으로 단기 과열이 해소되는 8월 중순 이후가 3분기 이후를 겨냥한 비중 확대의 최적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금값 상승은 기술적 반등일 뿐 장기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실수요를 제외한 금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최근의 금값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의 다소 비둘기적 발언으로 인해 금값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Fed의 자산매입 축소는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인 만큼 향후에 재차 금의 가격 하락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반등은 추세적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판단하나, 다만 3~5년에 걸친 장기적 투자 관점일 경우 금 투자는 유효하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금시장은 죽은 고양이의 반등(Dead cat bounce, 기술적 반등) 외에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이며, 볼린저 밴드 상단 구간인 1320선에서 단기 고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광업체의 평균 생산원가 수준이 온스당 12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1200달러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따라서 3분기 기준으로 금값은 온스당 1200~134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1330달러선에서 금선물 매도, 1200달러선에서 매도 포지션 청산이 유효할 듯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