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코스피 기준으로 낮게는 2250포인트에서 높게는 2500포인트까지 상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필자 역시 지난해보다는 올해 투자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쯤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한가지 있다. 2013년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개별종목의 경우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수익률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됐다는 점이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 대표기업인 NAVER와 안타깝게도 작년 한해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GS건설을 수익률 양극화의 대표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건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한해를 보냈는가에 따라 수익률에서 100% 넘게 차이가 나는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가 진행된 것이 2013년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필자가 이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2014년으로 해가 바뀐다고 해서 위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차별화 현상이 절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결론적으로 주식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핵심 트렌드를 기준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갈 주도주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의 투자전략을 실시하는 것만이 점점 어려워지는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2014년을 지배하는 큰 틀에서의 '메인 테마'는 무엇일까. 또한 올해 투자하면 좋은 유망종목은 무엇일까.
◆ 올해 주식시장을 지배할 메인 테마는?
필자가 예상하는 2014년 주식시장을 지배할 메인 테마는 크게 '글로벌 정상화'(Global Normalization)와 '저성장 시대의 성장을 찾아서'(Searching for growth) 두가지다.
우선 글로벌 정상화는 ▲경기 사이클(Cycle)의 정상화 ▲글로벌 정책(Policy)의 정상화 ▲저평가 자산의 밸류에이션(Value) 정상화 등으로 세분화 할 수 있다. 또한 저성장 시대의 성장을 찾아서는 ▲성장 모멘텀 보유(Growth Momentum) ▲우량주(High Quility) ▲경기에 더욱 민감한(More Cyclical) 등의 콘셉트로 정의할 수 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낄 수도 있을 듯해 2014년 투자 아이디어와 유망 섹터를 표로 정리해봤다. <표1 참조>
다섯가지 투자아이디어 중 첫번째는 경기순환에 따른 회복세(Cyclical up-turn)다. 올해에는 미국 위주의 성장으로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확장되면서 IT, 자동차, 조선업종에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구조적 성장이다. 앞으로도 고령화·저출산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인구구조가 바뀌고, 기술혁신과 트렌드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수혜업종은 제약과 헬스케어, SNS, 2차전지 분야 등이다.
셋째, 정부정책 수혜다. 정부는 부동산 부양정책과 함께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통한 수요조절 정책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CT(창조경제) 예산 집행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은행, 유틸리티, 미디어·콘텐츠 업종의 수혜가 점쳐진다.
넷째, 내수기업의 글로벌화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소비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게임업종을 주목할 만하다.
다섯째, 양적완화 축소 수혜주다. 테이퍼링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 상승은 국내 금리의 동조화를 불러올 것이며, 이는 은행주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더불어 금리상승 환경에서 펀더멘탈 수혜주인 보험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다섯가지 투자아이디어 중 경기순환에 따른 회복과 양적완화 축소 수혜는 메인 테마 중 '글로벌 정상화'에 속하는 내용이다. 나머지 세가지 아이디어는 '저성장 시대의 성장을 찾아서'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무리 투자아이디어가 명확하고 잘 맞는다 한들 그에 따른 액션 플랜, 즉 종목선정과 투자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필자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 2014년 증시 주도할 종목은?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에는 필자를 비롯해 6명의 종목분석 전문가들이 있다. 큰 방향에서 앞서 언급한 '글로벌 정상화와 저성장 시대의 성장을 찾아서'를 2014년 한국증시의 핵심이슈로 정하고 그에 따른 다섯가지 투자아이디어를 도출했다.
그 결과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종목을 뽑았다. 우리가 선정한 종목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OCI ▲NAVER ▲한국전력 ▲제일기획 ▲하나금융지주 ▲CJ제일제당 ▲동부화재 등이다. 검증에 검증을 거쳐 어렵게 선정한 종목들인 만큼 특별히 주목하기를 권한다. <표2 참조>
마지막으로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글로벌이라는 말이 만연해 있고 이미 글로벌화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마인드는 아직 '글로벌'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현대차에 투자하는 것과 유럽의 대표 자동차기업인 BMW 또는 폭스바겐 등에 투자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을까? 당연히 정답은 'No'다.
각각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라는 점과 국내증시에 상장된 것인지 해외증시에 상장된 것인지만 다를 뿐 전세계 유수의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열려 있는 상황이다.
좀 더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기를 바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GM과 토요타, 그리고 JP모건과 같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