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에는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새로 출시된다. 소장펀드는 연말정산 시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가 공제되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오는 4월에는 수많은 펀드를 한곳에서 고를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이 문을 연다. 선취수수료 없이 1000여종의 펀드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바람 속에서 증권사들도 각종 이벤트와 펀드몰 개편에 나섰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은행 창구와 증권사, 그리고 증권사가 만든 상품 가입사이트 '펀드 몰' 등을 통해서만 진행되던 펀드 판매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 사라졌던 비과세 상품의 부활
17일부터 판매하는 소장펀드는 연봉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말정산 때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를 공제해준다. 가입 후 급여가 높아져도 연간 총 급여액이 8000만원이 될 때까지는 소득공제가 계속된다. 다만 최소 5년 이상 가입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30여곳이 소장펀드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특히 이 상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가입하면 판매보수가 오프라인(은행·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설재호 유진투자증권 상품지원팀장은 "소장펀드는 요즘 같은 절세상품 빈궁기에 우선적으로 가입해야하는 상품"이라면서 "최소 5년을 가입해야 하는 장기상품인 만큼 펀드의 유형과 수익률 등을 잘 살펴본 후 펀드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의 국내 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한다.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투자자보다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고액자산가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 펀드 슈퍼마켓, 펀드를 쇼핑하다
다양한 펀드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은 4월 중으로 열린다.
지난해 9월 47개 운용사들이 공동 설립한 '펀드온라인 코리아'는 본래 오는 26일 펀드 슈퍼마켓을 개장할 예정었으나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을 위해 4월로 개장을 미뤘다.
현재 52개 자산운용사로부터 1000여개의 상품을 출시키로 합의한 상태다. 판매보수는 오프라인 펀드의 3분의 1 수준이다.
펀드 슈퍼마켓의 최대 장점은 증권사나 은행을 거치지 않고 시중에 출시된 공모형 펀드를 한 곳에 모아 투자자들이 수익률, 수수료 등 조건을 비교하고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영 펀드온라인 코리아 차장은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은 펀드 투자비용의 절감으로 펀드 수익을 제고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 중심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 차장은 이어 "펀드 슈퍼마켓은 경쟁력 있는 자산운용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하며 독립적 자문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리뉴얼부터 이벤트까지, 전쟁 대비하는 증권가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의 개장을 앞두고 증권가도 덩달아 바빠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투자자들의 성향과 자산 등을 고려해 적합한 금융투자상품 선택을 돕는 등 자문을 해주는 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일반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돕는 것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온라인 펀드몰을 업그레이드해 오픈했다. 새로 오픈한 신한금융투자의 펀드몰은 'S캐치 펀드' 서비스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운다.
여러가지 펀드를 단순히 나열하는 백화점식 숫자 늘리기보다는 내게 맞는 펀드를 찾아주고 보유 펀드를 진단한 후 전문상담이 가능케 하는 등 사후관리에 역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정환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본부장은 "국내외 펀드시장 및 선진 자산관리서비스를 분석해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본 진정성 있는 펀드서비스를 만들게 됐다"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하고 컨설팅까지 가능한 온라인몰을 통해 진정한 자산관리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이 지난 10일 오픈한 '에이블(able) 펀드마켓'은 고객 중심의 사용 편의성을 갖춘 시스템을 갖추고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의 투자정보와 온라인 펀드 전문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증권은 펀드 슈퍼마켓에도 밀리지 않는 숫자인 약 1100여개의 공모형 펀드를 판매한다. 이는 펀드별 클래스를 감안하면 약 3000여개 이상의 규모이며, 업계 최다 수준이다.
HMC투자증권은 홈페이지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3월 말께 소폭 개편해 'The H 펀드마트'를 개설한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The H 펀드마트에서는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 매매가 가능하다"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전용 펀드 라인업의 대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매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지수연동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조만간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편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펀드 가입 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월 말까지 주식형펀드와 랩상품을 1000만원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 가입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고, 행사기간 종료 후 스마트 TV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소장펀드 가입 예약 고객 중 선착순 6000명에게 최대 90일간 연 6.0% 금리의 RP(환매조건부채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