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자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4000원이었던 오리온 ‘초코파이’ 1박스가 4800원으로 올랐다. 해태제과 ‘에이스’의 가격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롯데제과 ‘빼빼로’와 크라운제과 ‘빅파이’, 농심 ‘새우깡’이 줄줄이 10% 안팎으로 뛰었다.
◆가격 인상이 원재료값 상승 때문?
국내 제과업체들은 이 같은 과자 가격 인상 원인으로 ‘원재료값 상승’을 꼽는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됐다. 때문에 제과업체들이 원재료값 인상을 핑계로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가격 인상폭은 원재료값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원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2012년 9월과 2013년 12월 각각 25%와 20% 가격을 인상했다. 오리온의 매출 대비 매출원가비율은 2012년 55.6%에서 지난해 56.9%로 1.3% 올랐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등 일부 제품의 중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중량을 42g에서 52g으로 늘리며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롯데제과의 매출원가비율은 2012년 63.1%에서 62.6%로 0.5% 떨어졌다. 크라운제과는 빅파이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을 평균 7.1% 올렸다. 크라운제과의 매출원가비율은 2012년 62.2%에서 지난해 60.2%로 2% 하락했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근거 없는 가격 인상 경쟁을 벌이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 과자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5%대였다. 하지만 수입산 과자의 성장률은 22.1%로 큰 폭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일본 부르본의 ‘비터코코’(115g)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0g당 86원인 셈이다. 반면 동서식품 ‘오레오화이트크림’은 3500원(300g)이다. 10g당 116원으로 비터코코보다 30원 비싸다.
미국 버즈베스트 ‘초콜릿칩쿠키’(198g)는 3000원으로 10g당 151원이다. 이에 반해 오리온 ‘촉촉한초코칩’(120g)은 2400원이다. 10g당 200원으로 가격이 49원 높다.
특히 호주 과자 ‘팀탐’(120g)은 최근 ‘악마의 과자’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격은 3000원이다. 10g당 250원이고 소비자들은 초코초콜릿, 초코바닐라, 초코헤이즐넛, 초코스트로우베리, 초코카푸치노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은 이제 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산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과자는 비슷한 종류의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날이 갈수록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