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통업체 관계자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다. 숱한 화제를 몰며 인기리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가 막을 내린 후 드라마 속 상품들은 물론 출연한 배우가 광고하는 제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자 나온 탄성이다.
<별그대>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광풍처럼 불고 있다. TV를 통해 정식으로 방영되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되며 '한국산 라면', '치맥' 열풍을 이끌었다.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에 힘입어 춘천의 남이섬이 일약 한류의 메카로 떠오른 것처럼 <별그대>도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별그대>는 드라마와 PPL이 적절히 조화된 덕분에 관련 제품까지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드라마에 거금을 들여 간접광고(PPL)를 하더라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돈을 쓰니만 못할 수도 있다.
드라마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단연 농심이다. 농심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에는 이미 진출했지만 중국 전지역으로 브랜드가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두 배우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나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농심이 드라마 <별그대>에 별다른 PPL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국라면=농심'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까닭이다.
실제로 농심차이나에 따르면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기간동안 '신라면'은 9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차이나 관계자는 "최근 종영된 별그대가 중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극 중에 나오는 한국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의 코리안타운격인 홍천로 지역에 있는 한 라면 전문점에서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인근 한인마트인 '1004마트'에서는 최근 신라면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별그대>의 인기와 함께 농심은 드라마 출연진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지현의 주얼리로 알려진 브랜드 '디디에두보' 역시 이번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디디에두보는 극중 도민준이 주얼리 매장을 찾는 단 한장면에서만 PPL을 진행했다. 하지만 광고 모델인 전지현이 드라마 속에서도 늘 디디에두보의 주얼리를 착용하고 등장해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천송이 열손가락 반지'부터 '천송이 귀걸이', '도민준 프러포즈링' 등으로 알려지면서 히트상품이 됐다.
디디에두보는 지난해 3월 세정이 론칭한 신생 브랜드로 1년 미만의 브랜드가 단일 매장에서 1억원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선입견 속에서도 지난해 현대백화점 본점과 분당AK몰에서 각각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무려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디에두보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의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롯데백화점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가 대거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온라인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중국인 고객의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향후 해외 직접배송 등 글로벌비즈니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오페 립스틱보다 입생로랑 틴트가 훨씬 잘 나가요."
입생로랑 틴트는 드라마 초반 전지현이 바른 것으로 알려지며 방송 이후 서울 강남의 신세계백화점에서만 2500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단 며칠새 무려 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하지만 정작 PPL을 한 브랜드는 따로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인 아이오페 '컬러 핏 립스틱 23호'. 아모레퍼시픽은 뒤늦게 자사의 광고모델인 전지현을 앞세워 '한율' 제품을 천송이 화장대에 진열하거나 아이오페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을 클로즈업해 내보냈다. 하지만 초반 열풍을 타사에 내준 것은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도 마찬가지다. 업체 측은 <별그대>에 지난 1월 출시한 소형차 CLA클래스의 광고효과를 가장 기대했지만 조명을 받은 것은 '천송이의 붕붕이'였다. 드라마 속에서 천송이의 애마로 등장한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더 큰 관심을 받으며 간접 광고효과를 맛봤다.
PPL이 달라졌다? "크루즈도 꽂아주세요"
"최근 작가들에게 크루즈 PPL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조만간 드라마에서 크루즈타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최근 PPL의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한 드라마 작가가 전한 말이다. 드라마로 인한 판매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다보니 PPL에 대한 문의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PPL은 브랜드와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의류나 자동차는 물론 <별그대>에서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극중 천송이와 도민준 두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눌 때 라인을 사용하면서 국내 이용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0만~7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지난달 6일에는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기준 구글의 안드로이드OS의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는 국내 인기 무료 앱 10위에 올랐다. PPL 이전에는 80위권에 불과했다.
최근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시집이나 책을 많이 보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주인공이 유독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시집으로 사랑고백을 하거나 아예 출판사 직원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바로 여기에도 억대의 PPL이 숨어 있다. 최근 출판사들은 드라마에 책이나 출판사 PPL을 넣기 위해 방향성이 맞는 작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기만 하면 책의 홍보효과는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작가들에게 크루즈 PPL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조만간 드라마에서 크루즈타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최근 PPL의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한 드라마 작가가 전한 말이다. 드라마로 인한 판매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다보니 PPL에 대한 문의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PPL은 브랜드와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의류나 자동차는 물론 <별그대>에서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극중 천송이와 도민준 두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눌 때 라인을 사용하면서 국내 이용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0만~7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지난달 6일에는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기준 구글의 안드로이드OS의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는 국내 인기 무료 앱 10위에 올랐다. PPL 이전에는 80위권에 불과했다.
최근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시집이나 책을 많이 보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주인공이 유독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시집으로 사랑고백을 하거나 아예 출판사 직원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바로 여기에도 억대의 PPL이 숨어 있다. 최근 출판사들은 드라마에 책이나 출판사 PPL을 넣기 위해 방향성이 맞는 작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기만 하면 책의 홍보효과는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