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와 이라크 내전이 지속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지 파견 인력을 철수해 내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공사를 신속히 재개하지 못하면 지체보상금을 물어내야 하는 입장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전이 더 길어지면 공사 초기 단계의 사업장에서는 공사비 수령이 늦어질 수 있어서 국내 업체들도 이들 지역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33개의 국내기업이 공사 14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라크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26개 건설사가 진출해 있다.
리비아에 가장 많은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는 총 5건의 공사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리비아 즈위티나 발전소 공사는 현재 공정률이 30%가량 진행된 초기 사업장으로, 5곳 현장의 계약금액을 모두 더하면 총 20억45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리비아 벵가지 이슬람 무장 세력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어 공사재개 시점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즈위티나 발전소와 관련된 기성금과 나머지 현장에 대한 잔금 수령이 늦어질 경우 대우건설의 매출 손실은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서 알 칼리즈 화력발전소 등 4개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리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 대부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기성금 미수령에 따른 매출손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체보상금이란 약속한 공사기간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발주처에게 벌금성격으로 납부하는 돈이다.
일반적으로 정국불안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면 현지 발주처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하지만 리비아에서는 발주처 일부가 내전으로 현장을 철수한데 따른 공기 지연 피해를 건설사에게 부담토록 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현재 국내 건설기업들이 이라크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곳은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포함해 총 6건이다. 공사금액은 99억 달러 정도로 국내 업체들이 수주해 설계단계에 접어든 현장도 3곳에 이른다.
현장 대부분이 수도인 바그다드 아래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아직까지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내전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기성금 수령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로부터 4차 선수금을 수령하는 등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 건설사들의 매출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